정경대 산하 4개 연구소 주최
사회과학도의 역할과 기회 모색

 

'사회과학의 도전과 정경대학의 기회'를 주제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토의하고 있다.
'사회과학의 도전과 정경대학의 기회'를 주제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토의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정경대 산하 4개 연구소(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경제연구소, 정부학 연구소, 통계연구소)가 4차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회과학의 도전과 정경대학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태일 정경대학장과 신재혁 정경대부학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미디어관 SBS 홀에서 열렸으며,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신화(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학기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이후의 국가적, 개인적, 국제적 차원의 대응을 예측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행사의 논의들을 정리하고,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과학도’의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태일 학장은 “공공부문의 연구에 특화돼있는 고려대 정경대학의 특성상 코로나19 이후의 대응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신재혁 부학장은 정경대학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PES 융합전공’을 소개했다. ‘PES 융합전공’은 본교 정경대학 소속 4개 학과(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통계학과, 행정학과)의 학생들이 단과대 내 전공수업들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TF팀을 꾸려 개발 중에 있으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연수나 인턴십의 참여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 부학장은 정경대학의 변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이후 이어진 자유 토의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정부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해 논의했다. 이응균(정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제해결에만 급급했던 기존 정부의 도구적 기능이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는 사회구성원들에게 교육적, 규범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진(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와 코로나19는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에 국가는 경제냐, 방역이냐, 둘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며 “경제활동 제한에 정부가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각 전공분야의 새로운 연구경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영선(대학원·통계학과) 씨는 “비대면 소통의 증가로 인해 온라인에서 수집 가능한 데이터의 양이 크게 늘었다”며 “이제 자료수집보다 연구설계가 더 중요해진 단계”라고 말했다. 심연우(대학원·행정학과) 씨는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노인, 배달노동자 등 새롭게 드러난 취약계층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철 4단계 BK21 경제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는 “경제학 분야에서 공공-민간 부문의 연구를 구분하는 경향이 줄었다”며 “유튜브나 OTT 서비스 등 비대면 활동에 최적화된 산업에 대한 연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5월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2020 정경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심포지엄 시리즈’는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신화 교수는 “‘코로나 이후’라는 심포지엄의 이름과 달리 진행형 코로나 시대가 돼버려 아쉽다”며 “다음 학기에는 진정한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글│이현민 기자 neverdie@

사진│박소정 기자 choco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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