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서은국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흔히들 이런 대답을 하고는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요.”

  맞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행복은 오랜 기간 우리의 머릿속에 목적으로 자리잡혀왔다. 행복은 우리 삶의 최종 목적이고, 행복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무언가를 희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논리를 파격적으로 뒤집어버린다. 행복은 사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이다. 여느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다. 그리고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할 때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여 반복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이 생존해 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즉 생존이라는 삶의 목적을 위해, 행복이라는 수단을 이용하는 셈이다.

  사실 이러한 논리를 바로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렵다. 그동안 인생의 최종 목표이자 대단한 것이라고 여겨 왔던 행복의 의미가 순식간에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는 순간, 행복은 목표는 하고 있지만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현실 속 존재가 될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이 목적이라는 명분 하에, 현재의 행복을 포기한 경험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고등학생 때에는 좋은 대학을 잘 가서 행복하기 위해, 대학생 때에는 좋은 직장을 얻어서 행복하기 위해, 그리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돈을 더 많이 벌어서 행복하기 위해, 오늘의 행복은 잠시 잊고 살아가고는 한다.

  이제 우리는 행복이 목적이라는 명분을 버려야만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행복의 핵심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명예나 부, 성공 등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성공의 기준에 따른 행복은 일시적일 뿐이다. 아무리 크기가 작은 사소한 행복이라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최대한 자주, 그리고 꾸준히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포기해 온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행복이 무엇일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개인의 커리어와 성공을 위한 노력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가치 있는 일행복한 일은 분명히 동등한 단어는 아니다. 가치 있는 일과 행복한 일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만, 가치 있는 일만 좇다가 행복한 일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라는 명분을 달고, 사실은 행복이 아니라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을지, 난 지금 정말로 행복한지 생각해보자. 행복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책, <행복의 기원>이었다.

박지원(보과대 보건정책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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