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23일 수도권 지역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된 후, 80일이 지났다. 3달 가까이 이어지는 긴 멈춤에 시민들은 슬슬 피로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내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면 학생들끼리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교 근처에서 5인 이상 모인 학생들을 봤다며, 특정 학과나 동아리를 언급해 따끔하게 지적하는 글과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사과문이 매일 줄지어 올라왔다. 제보와 해명의 틈바구니에는 너나 잘하라는 댓글도 항상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12일 오전,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행 거리 두기 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또한 28일까지 유지된다. 8주 연속 국내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서 정체돼있다는 이유다. 이로써 그동안 희망을 품고 기다려왔던 사람들은 한 번 더 인고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기준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섣부른 비난의 삿대질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최소한의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경솔한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다시 14일이다. 이번엔 끝나길 바라며, 나의 자유만큼이나 타인의 안녕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되새길 시점이다.

강민서 취재부장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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