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FLIX]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 웹툰의 드라마화
[高FLIX]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 웹툰의 드라마화
  • 고대신문
  • 승인 2021.03.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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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별점: ★★★★★

한 줄 평: 시즌 2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 업계에서는 웹툰의 드라마화경향이 돋보인다. 이미 공개된 시나리오를 재탕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은 낮게 평가될 수 있으나, <스위트홈>의 사례처럼, 대중은 웹툰의 드라마화에 열광하고 있다. 시나리오가 웹툰을 통해 사전 검증을 한 번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작진은 웹툰 독자들이 남긴 댓글과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강한 반응을 끌어낼만한 부분을 추릴 수 있다. 특히, 작가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원작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드라마 제작방식보다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가 도출되기 쉽다. 현재 이러한 장점들은 높은 시청률로서 증명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들과 그들을 잡는 카운터들 간의 대결 구도를 지닌 영웅물이다. 드라마 설정 속 카운터들은 총 다섯 명으로, 모두 한 번씩 코마 상태를 겪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파트너인 융인들의 힘을 빌려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그 대가로 하늘에서 도망쳐 인간을 숙주로 해 악행을 일삼는 악귀들을 잡는 업무를 수행한다. 카운터들은 각자 다른 특성이 있어, 서로 협력하면서 악귀들과의 전투를 진행한다. 주인공인 소문은 다른 카운터들보다 평균 능력치가 높고, 특히 유일하게 카운터들이 강해지는 융의 땅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악귀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모탁은 괴력이 높아 선봉대장의 역할을 하고, ‘도하나는 악귀 탐색과 기억 추적에 특화되어 있어 빠른 전투가 이뤄지게 도우며, ‘추매옥은 치유 능력이 탁월해 다친 카운터들을 치료한다. 이 네 명이 주로 전투를 담당하고, ‘최장물은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이들을 물적으로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악귀들은 총 네 단계로 구분되는데, 2단계까지는 카운터 한 명이 처리해도 될 정도로 큰 무리가 없지만, 숙주와 악귀가 거의 동일시되는 3단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상대방의 기억을 읽고 염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4단계가 된 악귀 앞에서는 특수무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진압이 어려워진다. 카운터는 융인들의 힘 덕분에 일반인보다 수십 배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악귀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싸우게 된다.

  비슷한 설정을 가진 히어로물도 많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왜 유독 <경이로운 소문>에 열광할까? 이 작품이 액자식 구성의 묘미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악귀와 카운터 간의 싸움을 다루는 내부이야기를 공권력과 기업 간 부정 결탁을 소재로 한 외부이야기가 둘러싸고 있다. 나중에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귀와 공권력이 손을 잡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러한 부정 결탁이 우리에게 낯선 이야기는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정경유착 사례처럼, 현실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현실의 응어리를 풀어줄 히어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경이로운 소문>은 여러 이야기로 뒤섞여 있지만, 그 이야기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구조가 흥미롭다. 방송사보다 스토리에 규제를 덜 받는 웹툰 작가, 그리고 드라마 산업에 특화된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나면서 이러한 구조가 실현됐다. 코로나로 인해 심심한 요즘, 이 작품의 구조에서 재미를 느껴보자.

최기현(미디어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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