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 학생회실에 422권의 전공책이 마련돼 있다.
정경대 학생회실에 422권의 전공책이 마련돼 있다.

  정경대학 학생회(회장=김규진)가 지난 6일부터 기존 전공책 대여사업을 보완한 새로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학생회가 약 7년간 자체적으로 모아온 422권의 도서 목록을 문서화하고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사업 담당자 김수민 소통복지국장은 새 학기를 맞아 전공 서적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학생들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경대학 학생회는 2014년부터 학생들에게 싼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기부를 받는 방식으로 전공 서적을 마련해 학생회실에 비치했다. 다만 책 관리가 미흡해 어떤 도서가 있는지 학생들이 알기 어려웠고, 대출 시 만 원의 보증금이 필요했다. 또 책을 빌리려면 학생회실에 직접 방문해야 해 그동안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학생회는 지난 4일 보유 도서를 정리한 후 목록을 작성했으며, 이를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더불어 보증금을 없애고, 학교에 직접 방문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배송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사업을 개편했다.

  도서 목록은 정경대학 학생회 SNS에서 엑셀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시경제학>, <한국정치사> 등 한국어 서적 249 종류, <Introduction to the Practice of Statistics>, <Public Policymaking> 등 영어원서 86종류를 보유 중이다. 학생들은 파일에 명시된 도서별 고유 번호를 확인해 구글 독스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학생회 측은 앞으로도 기부를 받거나 저렴한 중고책을 구매해 부족한 도서를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서 대여 기간은 2주이며, 해당 도서 대출을 원하는 대기 인원이 없으면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김수민 소통복지국장은 반납 기한을 지키지 않거나 책을 분실·훼손하는 경우 조치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공책을 대여한 송지현(정경대 경제20) 씨는 생각보다 대여 과정이 간단하고 편리했다앞으로도 대여 서비스를 자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진 학생회장은 최근 정경관 여학생 휴게실을 정비했고, 다른 품목에 대한 대여사업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복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민재 기자 flowerock@

사진김민영 기자 dra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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