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91일째(발행일 기준), 중앙광장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청춘이 백신은 아니죠 |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91일째(발행일 기준), 중앙광장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17일 밤, 10시가 지난 중앙광장과 민주광장에 서서히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문과대학 서관 앞에서도 민주광장의 소음이 들렸다. 코로나 이전의 교내 축제를 연상케 했다.

  이튿날 밤에도 자유마루는 만석이었다. 4인 이하로 나뉘어 곳곳의 식당에 흩어져있던 일행들은 식당이 마감하는 10시 무렵부터 하나 둘 민주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마스크가 없는데 어떡하지?” 손으로 나마 입 주변을 가리고 일행을 반기기도 했다. 먼저 온 무리는 테이블에 앉고, 이후 합류한 이들은 바로 옆 나무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한 일행처럼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방역수칙을 의식한 일말의 노력이었다.

  본교 총무부는 캠퍼스폴리스와 경비인력이 5인 이상 모임에 해산을 권고하고 있다며 "해산 거부 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해산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민주광장을 방문한 문과대 서모 씨는 캠퍼스폴리스의 경고에도 눈치만 볼 뿐 어느 무리도 해산하지 않았다공간이 폐쇄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 모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나게 떠들던 사람들의 마스크는 어느새 한쪽 귀에만 겨우 걸려 있기 일쑤였다. 동기 생일을 축하하러 간만에 5명이 뭉쳤다는 20학번 김모 씨는 다른 테이블이 가득 차 있어 경각심을 느끼지 못했다며 머쓱해했다.

  아쉽지만, 코로나는 청춘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이윤 디지털콘텐츠부장 profit@

사진 | 박소정 기자 choco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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