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 현장실습생에게 리뷰 조작 업무 지시
LGS, 현장실습생에게 리뷰 조작 업무 지시
  • 박다원·박지선 기자
  • 승인 2021.03.21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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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생에 소비자 기만행위 지시

현장실습 표준협약 위반 행위 발생

산학관 “학생들 권익 우선할 것”

LGS 임관섭 대표는 현장실습 학생에게 구체적인 후기 조작 방법을 안내했다.*실제 웹상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LGS 임관섭 대표는 현장실습 학생에게 구체적인 후기 조작 방법을 안내했다.*실제 웹상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본교 산학관에 입주해있는 스타트업 기업 리더스 오브 그린 소사이어티(Leaders of Green Society, LGS) 임관섭 대표가 2020년 겨울 계절학기 현장실습을 온 학생들에게 상품 후기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겨울방학 LGS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했던 양대원(경상대 경영16) 씨는 113일 세종캠퍼스 현장실습지원센터(센터장=이영렬 차장)에 민원을 제기했다. 양씨는 리뷰 조작을 지시받았고 잦은 초과근무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118일 기업으로부터 실습 중단 통보를 받았다. 세종캠 현장실습지원센터는 121일 실습 기업을 직접 방문해 학생 및 기업 대표와 개별 면담을 실시했고, LGS와 현장실습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사 제품의 후기 조작 지시

  LGS는 친환경 여성 가방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코드그린을 운영하고 있다. 후기조작 업무로 배정된 2명의 학생들은 실습기간 동안 매일 코드그린의 상품 리뷰를 일정 개수 이상 게시하고 대표에게 보고하도록 지시받았다. 상품 후기는 직접 구매하고 상품을 배송받은 고객이 쓴 것처럼 작성됐다. ‘받자마자 리뷰 쓰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배송 정말 빠르네요’, ‘여자친구 생일 선물로 줬는데 너무 좋아하네요등 거짓 후기 127개를 2명의 학생이 약 한 달 동안 게재했다.

  LGS는 자사 사이트 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에도 침투해 거짓 홍보글을 작성했다. 현장실습에 참여했던 학생 A씨는 각종 커뮤니티에 잠입해 의도적으로 특정 제품의 장점을 언급하거나 구매를 부추기는 홍보글을 작성하라고 지시받았다해당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도 따로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업이 추진하는 경품 행사에서도 조작이 이뤄졌다. LGS는 지난 12월 진행한 경품 추첨 이벤트에서 실습 학생 2명을 당첨자로 공지하고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다. 각종 SNS 인플루언서들에게도 협찬을 제안하며 내돈내산위장 광고를 권유했다. 임관섭 대표의 지시를 받은 학생들은 내돈내산처럼 보이고 싶다면 회사 측에서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전표를 보내드릴 수 있다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제안했다.

  임 대표가 지시한 업무 내용은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를 금지하는 전자상거래법 제21조 제1항 위반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다. 임관섭 대표는 관행적인 마케팅 수법이라고 생각했다며 후기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업무를 제안한 건 사실이나, 업무 참여에 대한 선택권은 학생들이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참여 학생들은 임 대표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커뮤니티의 거짓 홍보글 작성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다른 업무를 지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만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세종캠 현장실습지원센터 측은 “LGS의 업무 지시는 본교 현장실습의 교육 취지에서 벗어났다민원이 접수된 직후, 해당 업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기업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잦은 초과실습과 실습중단 통보

  정해진 실습시간을 넘겨 초과근무를 지시하는 일도 잦았다. 현장실습 표준협약 제3조 제2항에 따르면, 기업은 학생의 동의를 얻어 1주 최대 5시간까지 실습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양대원 씨는 일주일에 최대 13시간을 초과해 실습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세종캠 현장실습지원센터 직원 석인우 씨는 이는 명백한 현장실습 표준협약 위반이라며 학생 동의 없이 진행된 초과실습에 대해 기업 측의 합리적인 보상을 요청했으나 기업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관섭 대표는 초과실습시간에 대해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교 측이 제시한 실습학기제의 최소 출석일은 20일인데, 양 씨는 18일 근무만으로 학교로부터 3학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안다학교 측의 이러한 조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양대원 씨는 기업으로부터 당일 일방적으로 실습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 제10조에 따르면, 실습기관은 협약 해지 10일 전까지 당사자에게 실습 중단을 통보해야 한다. 그는 감정적인 이유로 실습 출근을 거부당했다기업의 추가 근로계약서 작성 요구와 4대 보험 가입 제안에 의문을 제기하다 돌연 실습중단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임관섭 대표는 학생에게 충분히 선택권을 줬음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습중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 씨의 실습을 중단한 이유는 기업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캠 현장실습지원센터 측은 사유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협약 내용상 실습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은 기업에 있다고 전했다.

  세종캠 현장실습지원센터는 올해 1학기부터 LGS와 현장실습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석인우 씨는 해당 기업이 현장실습이라는 교육 목적에 맞지 않는 업무를 본교 학생들에게 지시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학관 내 입주사들을 관리하는 본교 테크노 콤플렉스도 최근 해당사안을 인지하고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테크노 콤플렉스 측은 본 부처는 학생들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해당 기업에 퇴출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다원·박지선 기자 press@

인포그래픽정채린 기자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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