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다. 계급과 무력으로 지배하는 왕의 시대를 거쳐 우리는 지금의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부르짖음은 독재자들의 총과 칼의 서슬 퍼런 무력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 독립운동을 이끈 토머스 제퍼슨은 자유라는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직접 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이룩해 낼 수 없다는 말 같기도 하다. 쟁취하기 위해서는 맞서 싸워야 한다. 힘든 여정이겠지만, 그 여정을 향해 떠난 미얀마의 사람들을 응원한다.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과거 60~80년대 군부독재 시절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5·16쿠데타와 12·12사태와 같은 군부 쿠데타와 이에 따른 군부독재를 겪었다. 이러한 군부의 독재는 총칼과 서슬 퍼런 무력으로 민주화 열망을 꺾어내려 했으나 결국에는 그 열망이 무력을 이겨냈고 발전해 나아갔다. 오래 걸리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민주화를 위한 꿈을 품고 그 시간을 이겨내, 일정 부분이지만 민주주의를 쟁취해냈다.

  하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온전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속에서 삶의 순간순간을 살아간다. 독재 항거의 선봉장에 섰던 고려대학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독재 속에서도 시위해 긴급조치로 인한 휴교령을 받았던 고려대학교의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사회 각지에 만연한 혐오와 집단에 의한 차별과 인권 문제, 비정규직 문제와 소상공인 문제에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선배들의 영광 역사를 떳떳이 바라볼 수 있는가? 우리는 이렇게 독재에 항거하는 미얀마의 사람들을 보고 자신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미얀마의 시위를 응원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해야 할 것들을 마주봐야 한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들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행진이다라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명언이 있다. 우리는 이 명언처럼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의 결말을 향해서 행진해 나아갈 것이다.

 

박영준(자전 경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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