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플릭스] 너와 함께라 나 다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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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신문
  • 승인 2021.05.0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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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별점: ★★★★★

한 줄 평: 나답게, 너답게, 우리답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옛말이 아니게 됐어요. 친했던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요즘, 보고 싶은 친구들의 안녕을 바라며 오늘 이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3살 조회 시간에 천진한 일탈을 꾀하다 친해진 안생과 칠월, 서로를 빼곤 인생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17살이 된 칠월이 가명을 사랑하게 되면서 묘한 틈이 생기게 되고, 벌어진 틈으로 서로를 빼고 설명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진 14년 우정을 그린 작품이죠. 틈이 벌어지게 된 것이 가명 때문만은 아닙니다. 둘은 사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사회적으로 정석인 삶을 사는 칠월. 화목한 가정 속에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해 안정적인 은행에 취직하고, 오랜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약속합니다. 반면 안생은 정반대의 삶을 보여주죠.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와 항상 바쁜 어머니. 직업학교에 진학했다 떠돌며 다양한 일을 하게 되고, 변변찮은 남자친구의 바람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은 욕구가 점차 커져가지만 안생에게 안정은 절대 쉽지 않죠. 이렇게 보면 안생의 인생이 너무 박복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생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웃었습니다. 특유의 당돌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텐더, 뱃일 등 무슨 일을 하든 잘 어울렸으며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자유로움을 누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칠월에게 계속 엽서를 부치는데요, 이 엽서는 항상 가명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로 끝나죠. 그러다 24살이 되던 해, 이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칠월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그간 칠월은 행복했을까요? 가명이 부적처럼 여기던 목걸이를 안생의 목에서 본 칠월. ‘네가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게’라 외치는 안생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보낸 후,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꿈을 이루려 상하이로 떠난 가명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안생처럼 떠돌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채 일상을 견뎠죠.

  이처럼 안정적인 칠월과 변화하는 안생은 행복과 불행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럼으로써 서로가 없는, 각자의 삶이 삐걱거릴 때도 생각하게 하죠. '그래도 안생은 안생답게, 칠월은 칠월답게 인생을 살고 있으니 다행이잖아.'

  하지만 영화의 끝에서 감독은 묻습니다. 정말 안생은 안생다웠고, 칠월은 칠월다웠나요?

  이 작품을 만나기 전, 저는 인생을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만 살면 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삶을 살면 되고, 삶의 모습은 어떻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칠월과 안생이 각자의 삶 속에서 울고, 서로 바꿔 사는 삶에서 웃는 모습을 보고 ‘답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리다울 수 있는 건 서로를 사랑할 때라는 걸 알았죠. 두 주인공이 온몸으로 보여줬던 생의 모습. 그건 사랑의 얼굴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마음껏 사랑하고 싶어질 때 보곤 합니다. 서로를 흠뻑 적신 안생과 칠월을 보며 우리를 배웁니다. 그럼 메말라 갈라졌던 마음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사랑할 준비를 합니다. 둘의 우정은 빛보다 비를 닮았으니까요.

  이 세상의 칠월에겐 안생이, 안생에겐 칠월이 함께 하길 바라며.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입니다.

 

안서인(문스대 고미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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