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요구 반영하는 대학별 필수교양
시대 요구 반영하는 대학별 필수교양
  • 유승하·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5.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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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교양으로 알아본 교양교육 트렌드

지적 교류 통해 사고 지평 확대

4차 산업혁명 따라 정보 교육도

학교 특색 담긴 개성 있는 교양

 

  대학은 전공 수업을 통해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이 지성인으로서 풍부한 소양을 쌓도록 교양 과목을 제공한다. 오늘날 융합·창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며, 대학들은 기초영어, 글쓰기 등 보편적인 과목 외에도 대학마다 다양한 교양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대학별 필수교양을 통해 교양교육의 트렌드를 알아봤다.

 

다각적 탐구로 융합적 사고 길러

  필수교양으로 알아본 첫 번째 트렌드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학생주도 수업으로 진행되는 고려대 ‘자유정의진리’와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망라한 다양한 주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탐구한다.

  고려대는 교훈과 동일한 이름의 ‘자유정의진리’ 강의를 2018년부터 1학년 필수교양강의로 지정했다. 온라인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을 적용했다. 학생들은 공통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이후 강의실에 모여 토론과 발표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들을 한 분반에 배정하고, 이들이 팀을 꾸려 같은 주제를 다각도에서 접근하도록 설계했다. 손주경 고려대 교양교육원장은 “학생들이 ‘자유정의진리’를 통해 비판적 시선과 창의적 사고능력을 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희대는 2011년 출범한 교양단과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통해 ‘후마니타스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필수 수강해야 하는 중핵교과는 ‘인간의 가치탐색’, ‘세계와 시민’, ‘빅뱅에서 문명까지’ 3개다. 학생들은 토론과 발표, 조별과제 수행 등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후마니타스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김나연(경희대 간호20) 씨는 “수업을 수강하며 ‘의약품 및 여성용품에서의 여성 타자화’를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다양한 세계 현상을 배우고 관심 주제에 대해 연구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교육받아

  디지털 소양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정부의 지원까지 늘어나자 많은 대학이 소프트웨어 교양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 7월 SW중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해 고려대를 포함한 8개 대학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2021년 현재 41개 대학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천대, 건국대, 국민대, 서울여대 등은 비전공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국민대는 2015학년도부터 비이공계 신입생 전원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목을 수강하도록 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포함한 코딩 기술을 배운다. 서울여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는 ‘소프트웨어와 창의적 사고’ 과목을 운영한다. 노가영(서울여대 언론영상학20) 씨는 “수업 과제로 엔트리 프로그램을 사용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코딩이라는 도구로 직접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추구하는 가치 따라 독특한 교양도

  동아대 커뮤니티 중고 거래 인기 항목은 단연 ‘도복’이다. 동아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태권도나 유도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경, 문대성 선수 등을 배출한 동아대는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2017학년도부터 ‘무도와 인성’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했다. 김주원(동아대 미술학18) 씨는 “무도와 인성수강을 위해 에브리타임에서 중고 도복을 샀다”며 “중간고사는 네 명의 학생이 교수님 앞에 서서 태권도 품새를 하는 것이었는데, 재밌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교의 고유 특징을 살려 독특한 교양을 개설한 학교들도 있다.

  성균관대의 필수교양은 ‘성균논어’다. 성균인성교육센터는 유학의 고전인 <논어>를 기반으로 현실의 문제를 탐색하는 ‘성균논어’ 강좌를 개발했다. 인, 의, 예, 지 4개의 대주제를 가지고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고, 학생들은 옛 성균관을 탐방하는 현장학습도 떠난다. 유교의 인의예지를 교시로 하고 수기치인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성균관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성균인성센터 강보승 책임연구원은 “학생들이 ‘성균논어’를 통해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대에서는 연극영화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직접 연극을 경험할 수 있다. 중앙대 다빈치교양대학에서 주관하는 ‘ACT(Action, Communication & Teamwork)’는 연극공통교양필수 과목으로, 학생들은 즉흥극, CF 및 포스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한다. 다빈치형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중앙대는 이 과목을 통해 자기 연출과 표현능력을 기르고자 한다.

 

  대학들은 시대에 맞춰 기존 교양강의를 발전시키기도,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독특한 교양을 개발하기도 했다. 교양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각 대학과 교양전담기관들은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교양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글 │ 유승하·이성현 기자 press@

일러스트 │ 장정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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