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제 이름을 편하게 불러도 된다고 말해요. 그런데 대다수는 제가 나이도 좀 더 많고, 교수라 그런지 이름 부르기를 망설이더라고요. 학생들이 “Hey, Hudson!” 이렇게 인사해오면 유쾌하게 답하곤 해요. 저는 그런 관계가 아주 편하고 좋거든요.” 2015년부터 ‘Academic English’ 강의를 진행한 Hudson Lim(국제어학원) 교수는 석탑강의상을 8차례 수상했을 만큼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교수다. 모니터 너머에서도 그의 열정과 활력은 여전하다.

 

- ‘Academic English’ 강의를 오랫동안 진행하셨습니다

  “‘Academic English’는 학생들의 전공공부에 필요한 영어 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강의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담당하는 공과대학 학생들은 공학 공부에 필요한 영어 능력을 키워야죠. 그래서 저도 최대한 관련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강의를 구성해요.”

 

- 온라인 강의 비결을 여쭤봐도 될까요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노고를 알아주신 학교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다만 강의평가에 신경쓰기보다는 강의준비에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제 강의가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딱히 생각해본 적 없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합니다.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면서 특히 학생들에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신경 썼습니다.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말하는 것과 시선을 다른 곳에 두며 말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수업시간 내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학생들의 집중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편입니다.”

 

-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들을 출석부에 적힌 10자리 학번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와 고민을 가진 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수와 학생이기 전에 사람과 사람입니다. 학생을 학업적인 측면에서만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각자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항상 강의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강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투루 쓰면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격려합니다. 전공에 만족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텐데, 저는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을 추구하라고 항상 조언합니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거나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정말 가끔이지만, 강의를 듣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학생 앞에 나서야 할 때가 힘듭니다. 수업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학생 앞에서도 좋은 강의자가 되고 싶은데, 아직도 참 어렵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교단에 서 있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수천 가지 사소한 업무들이 있어요. 채점하고, 편집하고, 피피티를 만들고, 기술적 결함도 해결해야 하죠. 업무가 많아서 힘에 부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차근차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Hudson Lim 교수는 치열한 경쟁과 압박 속에서 하루를 견디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사회는 타인의 기대를 거스르기 어렵고, 원하는 바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기가 힘들어요. 특히 부모님과 교수님의 기대는 나를 특정한 길로 가라고 압박하죠. 하지만 결국 인생은 나의 것이에요. 우리 삶은 한 그루 나무와도 같아요. 가지 하나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 수없이 많은 다른 일들을 만나게 되죠. 길을 바꾸고, 잠시 방황하더라도 우연히 들어선 이 길이 막다른 길일 거라고 좌절하지 않길 바래요. 또 다른 무언가로 이어지는 과정일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 박다원 기자 wondaful@

사진제공 │ Hudson Lim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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