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에 동아리는 속수무책
“기대하고 온 신입부원에게 미안해”
“온라인 가을 축제 참가 여부 논의 중

4단계 격상으로 본교 학생회관에 야간 폐쇄 안내문이 부착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12일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제한된다. 본교 동아리들은 더욱 엄격해진 방역 수칙으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본교 동아리연합회(비대위장=이용재, 동연)와 애기능동아리연합회(회장=김찬희, 애동연)는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학생회관과 애기능학생회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4단계가 적용된 12일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기 전까지 시행된다. 본교 역사상 학생회관이 특정 시간대에 전면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재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방역에 앞장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학생회관과 애기능학생회관에 남아있는 동아리는 징계 대상이 된다. 동연은 야간에 학생회관에 남아있다 적발된 동아리에 경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경고 징계 누적 시 재정지원 박탈 또는 제명안건 회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특수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경고 징계 대신 주의 징계로 대치된다. 이때 특수한 사정이란 동아리 회장이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동아리원이 방역 수칙을 어긴 상황이다. 주의 징계가 3회 누적되면 경고 징계 1회가 부여된다. 애동연 또한 야간 폐쇄 조치를 지키지 않는 동아리에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김찬희 애기능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야간 시간에 남아있는 동아리에는 논의를 거쳐 상황에 따라 징계하되, 제명안건 회부를 중심으로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건물 폐쇄로 동아리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동아리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야간 활동이 필수적인 동아리는 특히 타격이 컸다. 천체 관측 동아리 ‘KUAAA(회장 =이규호)’는 장비 정비를 위해 야간에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2주 동안 야간 정비가 불가능해졌다. 이규호 KUAAA 회장은 “별이 잘 찍히는지, 새로운 장비는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야간의 주기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4단계가 장기화되면 야간 장비 정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동아리에도 거리두기 격상 소식은 청천벽력이다. 당장 공연 연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9월 예정된 가을 축제 모습도 바뀔 예정이다. 당초 동연은 오프라인 위주의 온·오프라인 가을 축제를 기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현시점에서 이용재 비대위장은 “축제의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거나 전면 온라인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축제 참여를 재고하는 동아리도 생겼다. 김지민 고대농악대 회장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할 때 송출·음향 문제 등의 제약이 생겨 축제 참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연과 애동연에서는 ‘재난대책위원회’를 설립해 앞으로의 건물 통제 및 관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구성 위원은 학생자치단체 공고를 통해 모집한 후 동연 비대위장과 애동연 회장의 임명을 통해 선출했다. 이용재 비대위장은 “학생회관을 사용하는 10개의 학생자치단체와 함께 효율적인 건물 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혜정 기자 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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