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만남 활동 이어가

“대학 생활 체험한 소중한 기회”

경기 북부 '분위기최고조'의 줌(Zoom) 활동 모습이다

  뻔뻔한 만남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뻔뻔한 만남은 세종총학생회 ‘더 나은’ 주최의 선후배 교류 프로그램이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지역별로 선후배를 매칭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캠퍼스에 있지 않더라도 선후배를 만날 수 있다. 박재우 세종총학생회장은 “신입생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타 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뻔뻔한 만남은 8월 1일까지 방학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서울부터 부산까지 총 8개의 지역에서 활동한다.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선배 1명과 후배 3명이 한 조가 된다. 매주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작년에는 캠퍼스 내 대면활동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조를 구성했지만 올해는 전국으로 활동지역을 확대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박지혜 세종총학 문화국장은 “방학 기간에 학교로 학생들이 모이기 힘들어 지역별로 모집했다”며 “가까운 거리에 사는 선후배끼리 만남의 장을 갖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우수 활동팀에게 별도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참여자들은 매주 공개되는 미션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을 진행한 뒤 인증사진과 함께 주차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보고서 제출 이후 상위 활동팀 12팀을 선정해 총 상금 440만원을 지급한다.

  1주 차 미션은 ‘지역별 맛집 찾아가기’였다. 광주·전남 지역의 ‘일상팀의 일상’은 광주에 위치한 ‘양동통닭’을 찾았다. 양동통닭은 4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광주 양동시장의 명물이다. 김홍석(공정대 공공사회학20) 씨는 “지역인들만의 맛집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의 악화는 2주 차 미션부터 큰 타격을 줬다. 2주 차 미션은 ‘학업’을 주제로 함께 문제집을 풀거나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이 외에도 조원의 진로와 전공에 맞는 활동을 기획해도 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총학은 비대면 활동을 권고했다. 이에 2주 차 활동에 차질이 생긴 조가 생겼다. 본래 ‘일상팀의 일상’은 사회학, 행정학, 미래 모빌리티학을 전공하는 조원들을 고려해 환경캠페인 봉사활동을 계획했지만, 활동 전날 불발됐다. 결국 함께 서점에서 책을 읽고 줌 (Zoom)을 통해 독서 토론을 진행했다. 김홍석 씨는 "아쉽지만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경기 북부의 ‘분위기최고조’ 역시 줌을 통해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독서를 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지혜(글로벌대 글로벌경영 19) 씨는 "<회계의 세계사>라는 책을 소개했다”며 “조원들에게 책을 소개하기 위해 깊이 있게 책을 읽게됐다”고 전했다.

  3주 차 미션은 ‘문화생활’을 주제로 진행돼야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비대면 활동을 이어가야 했다. 서울 3조는 영화 보기 미션을 줌으로 수행했다. 비대면으로 영화 감상을 한 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영화 소감문 대신 그림을 그려 조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도훈(과기대 전기 융합21) 씨는 “비록 비대면이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학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유익했다”고 전했다.

  뻔뻔한 만남 참가자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신지혜(글로벌대 글로벌경영19) 씨는 “선배로서 내가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오히려 후배들이 어른스러워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뻔뻔한 만남을 통해 선배와 동기들을 처음 만난 신입생도 있었다. 이예원(글로벌대 한국학21) 씨는 “꿈꾸던 대학생활을 간접 체험한 소중한 기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글|권은혜 기자 favori@

사진제공|세종총학생회 ‘더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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