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작은 거인’, 보수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다
A.K.A. ‘작은 거인’, 보수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다
  • 이원호 기자
  • 승인 2021.07.24 16: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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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대다'  임승호표 말말말

기회라 생각했던 ‘ 나는 국대다’

최초의 20대 중앙당 지도부로

청년정치 틀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아

임승호(정치외교학과 13학번) 국민의힘 대변인

 

 “20대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다.” 오래된 정치 격언이다. ‘청년 정치인’과 보수 정당을 동시에 연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20대 정치인들이 진보 정당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기조를 보란 듯이 깨부수는 정치인이 등장했다. 국민의힘 최초 20대 대변인 임승호(정치외교학과 13학번) 교우가 그 주인공이다.

  임승호 대변인은 뛰어난 토론 실력과 임기 응변 능력으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우승했다.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대변인으로 선출됐다. 임승호 대변인이 ‘나는 국대다’에서 사용한 별칭은 ‘작은 거인’이다. 키가 작지만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은 거인’ 김지찬 야구선수와 닮았다며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첫 출근날 국회에서 ‘작은 거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의감 속에 시작한 정당 활동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는 임승호 대변인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보수 정당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그는 회의감에 빠졌다. 하지만 남들처럼 회의감의 수렁에 빠지지는 않았다. “기존의 보수 정당 재건보다는 새로운 보수의 터를 닦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에서 나온 비박계가 창당한 새로운 보수 정당이었다. 2017년, 그는 구태 정치와의 결별을 위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당에서 처음 맡은 직책은 ‘청년 대변인’이 었다. 직책이 생겼기에 자신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현실은 달랐다. 지도부에 아무리 의견을 피력해도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이었다. 기성 정치인 카르텔에 부딪혀 좌절하는 대부분의 청년 정치인처럼 그 또한 한계를 느꼈다. 결국, 꿈을 접어두고 학부 시절 흥미를 느꼈던 법학을 배우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자연스럽게 정치와 멀어졌다.

 

  우연히 본 나는 국대다모집 글은 사그라져가는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평소 자신 있던 토론을 통해 당 지도부로 채용될 기회는 흔치 않았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만큼 전력을 다하겠노라 다짐했다. 토론에서 보여준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은 합리적 정치관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승에서 심사위원 점수는 2등이었지만, 국민 투표에서 300점을 획득해 최종 2위와 합계 1점 차이로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국민의힘 대변인 임승호가 탄생했다.

 

청년정치에 갇히기를 거부하다

  특정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는 청년정치가 유일하다. 소년정치, 중년정치, 장년정치라는 말은 없다. 임 대변인에게 청년정치는 여의도 문법의 산물에 불과하다. “청년정치라고 하면 새로워야 할 것 같잖아요. 반값 등록금이나 젠더 이슈는 무조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죠. 단어 자체가 선입견을 만드는 거예요. 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요.”

  ‘청년정치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년이 주체가 되어 정치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봤다. 단지 그 과정에서 할당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요직에 일정 비율을 청년에게 할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적절한지 의문이 들어요. 할당제로 진입한 개인에게 오히려 한계로 작용할 수 있어요. 능력이 아닌 할당제로 들어왔다는 편견으로 조직 내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가 갇히고 싶지 않은 단어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26세의 나이에 거대 정당 대변인이 된 그에게 이대남(20대 남성)’ 타이틀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언론에서 저를 이대남 대변인이라고 불러요. 다른 대변인들과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인 것 같아요.” 그는 특정 세대나 성별만을 대변할 것이라는 인식을 부수고 싶다.

 

- 청년 정치인의 역할은

  “저는 기본적으로 청년 정치인이라는 단어에서 청년에 방점이 찍히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청년에 주목하면 20대가 겪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달하는 데 그칠 거예요. 대신 정치인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고 바라봐야 해요. 20대라도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이외의 문제에도 자기 의견을 밝혀야 하는 게 당연하죠.”

 

- 나이가 적어 아는 것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전문 지식은 나이 때문에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아니에요. 연령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차이는 연륜과 경력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연륜이 부족하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와서 부딪혀 보면서 답을 얻으면 돼요.”

 

누구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사회

  임승호 대변인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사태처럼 자신들의 코드에 맞는 인사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전혀 챙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현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했다. 정부의 태도를 황금 사다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노력하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특정인만 접근할 수 있는 황금 사다리로 바꾸고, 심지어 옳다고 주장하는 거죠.”

  누구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사회야말로 공정한 사회라고 그는 말한다. “노력에 비례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임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변인의 역할을 고민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품격있는 비판이다. “진정한 비판은 비난이 아니라 상대방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찌르는 거죠. 누구든지 문제가 있다면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도 주목해야 해요

  능력주의가 공정한 사회 구축을 위한 해답일까. “능력주의가 모든 것의 해답이 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제1원칙은 능력주의가 돼야 해요.” 임 대변인이 답했다. 그는 다만 능력주의가 만능이라는 사고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오히려 능력 만능주의라면 경쟁에서 뒤처진 나머지를 내팽개쳐요며 내쳐지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경쟁의 결과에서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도 당연히 갖춰져야 해요.” 현재는 실업급여와 같은 복지제도가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예산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계층에게 집중적인 분배가 필요하다며 개선을 강조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도입해 정치인을 선발하자고 주장했다. 이젠 정치인도 성적순으로 뽑자는 이 대표의 발언은 정치권에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정치권에서는 능력에 따라 채용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졌죠. 하지만 일반 국민은 기업 등에서 능력에 따라 채용되는 것을 경험했어요. 정치권에서도 시험을 도입해 국민의 시선에 맞춰야 해요.” 또한, 임승호 대변인은 나는 국대다와 같은 공개 선출 플랫폼을 통한 경쟁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당당하게 공개해야 해요.” 공개적인 평가를 통해 지금까지 누적된 폐단을 제거할 기회가 그에게 온 것이다.

 

갈등 해결의 시작은 공론장에서

  “각자가 직면하는 현실이 달라서 여러 갈등이 발생하죠. 20대 남자는 병역 문제, 20대 여성은 취업 과정 등에서 차별을 겪고 있죠. 문제는 미디어에서는 갈등의 주체를 조화시키고자 하는 목소리를 담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대립하는 주체끼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각자의 현실을 이해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대결 구도가 아닌 조화를 찾아내는 공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보겠습니다.”

 

- 서로 이해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한 발짝 나아가 공론장에서 공통의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해야 해요. 젠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성별과 관련 없는 공통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죠. 전국 정당을 추구하면서 특정 성별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부적절해요.”

 

-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많이 대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 제가 서고 싶어요. ‘임승호라는 애랑은 말이 통하니 저 친구에게 말을 해봐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 어떤 직책을 가지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 각오를 하고 정치에 도전하셔야 해요. 취업이나 고시를 준비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지 그림을 그릴 수 있잖아요. 여의도의 삶은 하루살이 인생과 같아요. 당장 내일을 모르기에 많이 고민하고 정치에 입문하셨으면 좋겠어요. 각오만 있으면 안돼요. 각오가 흔들릴 상황이 와도 괜찮을 만큼 정치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해요. 그러니깐 각오를 하되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정치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 이원호 기자 onelike@

사진 | 서현주 기자 z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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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2021-08-15 21:04:47
역시 이명박의 모교.

2021-08-17 21:09:04
오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