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되찾은 정문 앞 거리의 하루

다양한 사업 아이템 선보여

주최 측, “매달 정기 개최가 목표”

 

'유민얼랏(You mean a lot)' 마켓에서 친환경 대안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6일에 열린 제1회 '정문 앞 플리마켓'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친환경 대안 제품 보고 가세요!”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었던 본교 정문 앞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6일은 제1회 ‘정문 앞 플리마켓’이 열린 날이었다. ‘정문 앞 플리 마켓’은 제기동 고대앞마을 주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상권 활성화와 주민 간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윤기성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코디네이터는 “플리마켓을 시작으로 정문 앞에 문화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학생부터 인근 주민까지 총 18팀이 참여한 마켓에는 손수 만든 반찬부터 친환경 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됐다.

   사업 아이디어를 뽐내고 싶은 청년 사업가에게 플리마켓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이경현(성균관대 글로벌경영17) 씨는 파이빌에서 사업을 준비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마켓에 참여했다. 평소 서랍에서 굴러다니는 사진을 정리하려고 만든 인생네컷 전용 앨범이 주력 상품이다. 이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사업 아이템을 보여줄 기회가 없는데, 플리마켓에서 선보일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한 참여자도 눈길을 끌었다. 강유민(여·34) 씨는 세탁 가능한 삼베 마스크와 같은 일회용품 대안 제품을 소개했다.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 재탄생한 제품도 있었다. 시민들이 모은 병뚜껑은 엄지에 끼워 펼쳐진 책을 고정할 수 있는 모듈랩 독서링으로 변신해 판매됐다. 강 씨는 “환경을 위해 생필품부터 차근차근 바꿔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예고 없이 닥친 코로나19는 ‘고대앞마을’ 상점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인근 상인들 또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플리마켓을 찾았다.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광희(남·39) 씨는 “납품하는 가게들의 매출 하락으로 생긴 손실을 회복해보고자 나오게 됐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서환철 에버그린푸드 대표는 “요즘은 제품을 선보일 작은 행사조차도 못 해 플리마켓에 제품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집밥을 전하고 싶어 참여했다는 따뜻한 사연도 들을 수 있었다. 한승숙(여·61) 씨의 ‘엄마반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반찬을 선보였다. 한 씨는 “외식을 자주 하는 학생들에게 반찬으로나마 엄마 손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또한 저렴했다. 반찬을 전부 5000원에 판매해 금세 손님들이 몰렸다.

   지역 주민인 최인영(여·26) 씨는 “날씨가 많이 더운데도 행사가 활기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문 앞 플리마켓’은 이번 회차를 시작으로 8월 10일, 9월 7일, 9월 28일 까지 총 4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윤기성 코디네이터는 “사업을 확장해 앞으로는 월 1회씩 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신지민 기자 m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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