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헌창 데이터과학과장이 18일 서울캠 애기능생활관 연구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이터과학과는 컴퓨터학과, 수학과, 통계학과 교수진이 운영에 참여하는 융합학과다. 컴퓨터학의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시각화에 특화된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데이터과학과 단독으로 개설된 과목 외에 세 학과의 전공과목을 전공인정과목으로 수강한다. 18일 애기능생활관에서 만난 유헌창 데이터과학과장은 데이터 처리와 분석, 표현에 전문화된 학과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컴퓨터학과와 더불어 발전한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 데이터과학과를 소개하자면

  “데이터과학은 빅데이터를 처리·분석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오늘날엔 SNS 데이터, 의료 데이터, 과학실험 데이터 등 각 분야에서 데이터들이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과학과는 IT산업 전반에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중심 기술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 타 대학과 비교해 가지는 강점은

  “경쟁력을 가진 컴퓨터학과가 데이터과학과 운영에 참여하다 보니,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 데이터과학과에서는 단순히 데이터 분석·처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과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딥러닝 기법만 배운다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는 없다. 데이터과학과에서는 데이터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컴퓨터과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데이터과학에서는 수학과 통계학도 굉장히 중요한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큰 강점이다. 대학원에서는 이런 시도들이 있는데, 학부 수준에서는 거의 없다. 단순히 전공과목을 모으는 게 아니라, 세 학문이 실질적으로 융합될 수 있는 형태다.”

 

- 데이터과학과의 한 학기 운영을 평가하자면

  “학생들과 면대면 접촉이 제로(0)’였다. 학생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어려운 점을 들어야 하는데, 기회가 없었다. 지금은 학교 생활하는 것도 없지 않나. 학생들 생활 면에서는 평가내릴 게 크게 없다. 한 학기만 운영했다 보니, 아직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수강신청상의 어려움은 있었다. 학생들이 통계학과에서 개설된 통계수학과목을 수강하지 못했다. 분반이 두 개가 개설됐는데, 하나는 통계학과 제1전공생을 위한 분반이었다. 또 다른 분반은 인문계 학생만 수강할 수 있었다. 정보대 소속인 데이터과학과와 단과대가 달라 대처가 잘 안 됐다. 수강신청 당시에는 학과장한테 내용이 전달되지 않아 해결하지 못했다. 다만 2학기에도 같은 과목이 개설되기에, 수강을 못 했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었다고 보면 된다.”

 

- 컴퓨터학과와 자치공간(과방, 학생회실)을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당연히 지원해줘야 한다. 그런데 현재는 정보대 내에 공간이 부족해서, 자치공간을 만들어 줄 여력이 없다. 우정정보관에는 신임 교수를 위한 연구실과 대학원 실험실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일단은 컴퓨터학과와 자치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공간이 추가로 마련되면, 자치공간 문제도 당연히 해결해주려 한다.”

 

-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학생들의 수강권 확보 문제다. 1전공 학생 외에 이중 전공생, 융합 전공생 등 타 학과생들을 포함하면 정보대학의 구성원 수가 상당히 많아진다. 데이터과학과로 입학한 본 전공 학생들이 수강권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 컴퓨터학과의 경우, 본 전공 학생들이 3·4학년 타 학과생들에게 밀려 희망 분반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문제가 됐다.”

 

- 학생들의 수강권을 어떻게 확보할 생각인가

  “수강신청이 4학년부터 이뤄지다 보니, 타 학과의 고학년 학생으로 강의 정원이 채워진다. 1전공 학생들이 수강신청 자체를 못 한다. 타 학과의 경우, 1전공 학생들만을 위한 분반을 개설한다. 1전공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컴퓨터학과도 그렇게 했고, 데이터과학과를 위한 분반도 개설될 것이다. 학생들이 강하게 요구를 하고 있기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강권을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

 

글 | 김선규 기자 starry@

사진 | 강동우 기자 el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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