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는 교양교육, 그중에서도 예술교육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로 2014년에 음악 전임교수를 초빙하였다. 이후 교양교육원에 소속되어 현재까지 음악 관련한 교양교육 과목들을 재정비하였고, 새로운 과목들을 개설하고 운영하며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음악교양의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몇 년간의 음악교양 현황연구 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2014년도 시점에 본교의 음악과목 수는 현재보다도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개설된 여러 과목이 모두 같은 내용으로 한 강의자가 진행한다던가, 낮은 강의평가를 받은 강의자가 강의를 재차 지속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었다. ‘음악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수많은 교양과목을 관리하는 관련 부서에서 성실하게 검토한다 하더라도 일부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던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점들은 수년에 걸친 음악전임의 연구와 교양교육원의 행정업무 협조로 재정비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개설 음악교양 과목은 그 영역에서는 핵심교양과 선택교양까지 모두 아우른다. 내용에서는 서양음악과 전통국악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었고, 어떤 과목을 통해서라도 예술적 감성을 키우고 발휘할 기반이 마련되었다. 매학기 우수한 수준의 강의평가 결과나 특정 과목의 경우 2년전 대비 270%로의 증원에도 수강희망자가 항상 초과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강의자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닌, 삶 속에서 음악을 즐기며 예술로 위로받는 학생들의 주체적인 예술 향유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다양한 과목명만으로는 어떤 내용을 다루는 수업인지 알기 어렵기에 학생들을 위한 음악교양 선택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가 아니라도 음악교양 선택에 꿀팁이 될 것이다.

     감상자로서 시대적 특징을 수반하는 음악작품들의 이해를 원한다면 <낭만파 음악산책>, <클래식 음악의 이해와 감상>, <현대음악의 이해>를 추천한다. <클래식 음악의 이해와 감상><현대음악의 이해>는 핵심교양으로 학기를 번갈아 개설된다. 기초부터 화성학까지 음악의 이론적 내용에 대해 실습풀이와 함께 이해를 원한다면 <기초음악이론><중급음악이론>을 추천한다. 이 중 <중급음악이론>은 음정, 음계 등 기초이론의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한 심화학습으로 전통 기능화성학을 다루는 수업이다. 실습 위주의 음악창작과 발표 혹은 합창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기초음악작곡법>, <합창음악과 발성법의 이해>를 추천한다. <기초음악작곡법>은 작곡을 위한 기초과정의 다양한 실습을 통해 최종적으로 본인이 쓴 가사에 음악을 만들어 나의 이야기, 나의 노래라는 연주발표를 진행한다. <합창음악과 발성법의 이해>는 합창음악의 역사를 학습하고 발성법을 체감하여 합창을 경험하는 수업이다. 전통국악을 다루는 수업을 원한다면 <판소리의 이해><한국음악의 세계>를 추천한다. 이 중 <판소리의 이해>는 판소리와 민요, 유파, 구성요소 등에 대하여 공부한 후 대표적인 판소리 눈대목을 실습으로 배우면서 판소리의 심미적 가치를 경험하는 수업이다. 이밖에도 수강생들의 설문소감을 반영한 실습위주 신규선택교양 <앙상블연주>가 코로나19 상황 진정 후 개설될 예정이다.

     아무쪼록 음악교양 수업에서 뛰어난 동료 수강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음악이 학생들에게 때로는 위안이, 때로는 좋은 평생 반려취미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류경선(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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