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의 새로운 방향 모색

‘언택트’ 맞춤 동아리로 진화해

2학기 참가 동아리, 17일까지 신청

 

  학생지원부가 진행한 1학기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동아리 활동이 위축된 상항에서 동아리 운영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25개 동아리는 지원금을 받아 4월 26일부터 6월 21일까지 활동한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각 동아리에는 활동 지원금으로 최대 30만 원이 지급됐다.

  학생지원부는 참여동아리 중 5개의 우수 동아리를 선정하고 별도의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1등으로 선정된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소속 환경기획동아리 ‘Igreen’의 설지원 1기 회장은 “신설 동아리라 학과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는데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윤경 학생처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학생들이 동아리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언택트’ 커리큘럼으로 출발하는 동아리

  환경기획동아리 ‘Igreen’은 올해 만들어진 신설 동아리임에도 순조롭게 활동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언택트’라는 조건에 맞춰 커리큘럼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활동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육 세션’과 프로젝트 팀을 나눠 진행하는 ‘기획 세션’으로 구성됐다. 설지원 회장은 “ZOOM으로 진행했던 교육 세션은 온라인 활동의 장점을 잘 살린 활동이었다”며 “비대면 시대에도 ‘교류의 장’을 열고자 했다”고 밝혔다.

  ‘Igreen’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했다. 교내외 카페와 협력해 고객의 다회용 빨대 사용을 유도하고 텀블러를 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암의 쓰레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카페에서 배출되는 커피 가루를 업사이클링해 방향제를 제작하고, 안암 주변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했다. 활동 중 파악한 길거리 쓰레기 현황을 바탕으로 안암 쓰레기 지도를 제작하고 쓰레기통 설치를 성북구청에 제안했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찾다

  대면 공연을 보기 힘든 시기, 공연 동아리는 연습조차 쉽지 않다. 중앙 락밴드 ‘크림슨’의 김서연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전체 합주를 진행할 수가 없어서 4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크림슨’은 4인 합주 외에도 부원 개개인의 커버 영상을 준비했다. 전체 합주가 어려운 지금을 기회 삼아 부원들이 소화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자 했다. 김서연 회장은 “공연이 없어 부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태였는데, 한 학기 동안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동아리가 많이 활성화됐다”며 “2학기에는 신청곡 커버 영상을 준비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 락밴드 ‘크림슨’은 커버 영상 촬영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성우 동아리 ‘온보이싱’은 기존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재정비를 해야 했다. 장비 문제로 비대면 연습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정기공연을 대체하는 제작 더빙 콘텐츠의 음질이 좋지 않아 부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온보이싱’은 학생지원부의 지원으로 휴대용 마이크를 구입했다. 부원들이 마이크를 대여해 각자 녹음을 진행하는 환경을 조 성했고, 훨씬 좋은 퀄리티의 더빙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일 수 있었다. 김현성 ‘온보이싱’ 회장은 “2학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연습을 위해 동아리방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부원들이 자유롭게 연습할 공간을 더 확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우 동아리 ‘온보이싱’이 소규모로 모여 싱크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활동, ZOOM에서 그치지 않아

  소셜벤쳐학회 ‘Enactus’ 소속팀 ‘프루팅’은 1인 가구를 위한 ‘월간 과일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프루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지역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픽업 스팟’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팀 ‘프루팅’은 효율적인 비대면 업무를 위해 온라인 업무 툴 ‘노션’과 ‘잔디’를 이용했다. 1학기 프로젝트 매니저 김시원 씨는 “오프라인 마켓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비대면으로 활동하려고 노력했다” 며 “앞으로 방향성을 잘 잡아 ‘프루팅’ 서비스를 장기적인 구독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nactus’는 '프루팅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농가에 방문해서 답사를 진행했다.

  뇌과학학회 ‘NewLearn’은 비대면 활동 중 ‘부원들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참여’를 문제 상황으로 파악했다. 한길주 ‘NewLearn’ 회장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양방향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Gather Town’에서 매주 정기모임을 가졌다. 또한, 퀴즈 결과를 실시간 으로 확인하며 경쟁이 가능한 ‘Quizizz’, 청중의 실시간 반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Mentimeter’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학습 세션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는 2학기에도 진행된다. 이번 학기 역시 최종 참가 동아리에 각각 30만 원을 지원하며, 활동 종료 후 우수 동아리를 선정해 시상한다. 김윤경 학생처장은 “학생들이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지원부는 추후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해 연주회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다. 2학기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아리는 17일까지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포털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엄선영 기자 select@

사진제공 | 크림슨, 온보이싱, Enac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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