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제부터 외교 문제까지

“학생사회 쓴소리 명심하겠다”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영철버거에서 개최된 에 참석했다. 사진은 유 후보가 본교생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다.

 

  <대선을 '보다'>가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와 함께 첫 단추를 끼웠다. 정경대 학생회 ‘보다’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차기 대선 후보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다. 2일 안암오거리 ‘영철버거’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유 후보와 본교생이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줌(Zoom)과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토론에 참여했다.

  1부 ‘후보가 고대생에게 묻다’에서 유승민 후보는 학생사회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유승민 후보가 “고대 학생들은 대통령을 뽑을 때 무엇을 보고 뽑느냐”고 묻자 임재훈(경영대 경영16) 씨는 “토론을 통해 후보의 비전이나 철학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청년세대 문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청년들의 가상화폐 ‘빚투’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후보의 물음에 정유진 (정경대 정외20) 씨는 청년실업과 관련지어 답했다. 그는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가상화폐를 투자하면 노동하지 않고 단기간에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정유진 씨의 답변을 이어받아 청년취업 문제와 관련해서 학생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정유진 씨는 일자리 부족을 지적하며 “전 국민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직장이 적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유 후보는 “고대생이 보기에 국민의힘의 어떤 점이 구리냐”고 질문했다. 류장우(문과대 중문21) 씨는 “재보궐 선거에서 이겼다는 이유로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명호(문과대 철학20) 씨는 “미래 세대를 책임지고 대표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유 후보는 두 학생의 답변을 수용하면서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진행된 2부에서는 본교생들이 유승민 후보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공약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과 유승민 후보의 답변을 담았다.

 

- 공약으로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른 가족 정책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각 부처에 양성평등국을 의무적으로 하나씩 둘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양성평등위원장을 맡아 정부 부처들이 양성평등을 위해서 노력하도록 만들 것이다. 가족 정책은 기존의 보건복지부를 이용할 것이다. 우리 건강과 보건 의료를 담당하는 부서는 별도로 분리하고, 복지부가 가족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되게 할 것이다.”

 

-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어떤 외교 전략을 취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스위스처럼 중립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오고 있다. 미국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앞으로 상당 기간 중국이 따라갈 수 없는 기술과 경제·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다. 또한, 우리와 70년 동안 동맹관계였다. 그렇다고 중국에 적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국과는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교류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나 주권, 영토의 문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

 

- 통일에 관한 견해와 대북정책이 궁금하다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것이 없다. 북한은 언제든지 한반도를 적화통일할 욕심을 가진 주적이다. 대북정책의 포인트는 북한을 상대로 진정한 평화를 가질 수 있느냐다. 통일은 어떤 경로로 언제 될지 아무도 모른다. 동독과 서독은 평화롭게 만나 대화를 통해 통일한 것이 아니다. 구소련이 무너지고 동독이 내부적으로 붕괴해 이뤄진 통일이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통일하기 위해서는 군사·외교·경제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갑자기 찾아올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 현재 상황에 필요한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집값과 전월세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반값으로 공급해도 주변의 시세와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집값과 전월세를 안정시켜야 한다. 민간주택을 더 공급하고, 임대차 3법을 폐지해 시장에 물량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다. 현재 1가구 1주택자에게 부과되는 부동산 세금은 너무 높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틀어막고 있다.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대출을 막지 않아야 하며, 다주택자의 경우 세금을 강화해 공공임대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가는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를 제공해 무주택 청년,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을 책임져야 한다.”

 

- 공약으로 제시하고 싶은 비전은

  “경제성장만큼은 자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양극화, 불평등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아쇠를 찾는 것이 큰 국가전략이다. 그리고 혁신인재를 양성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게 하겠다. 필 요한 개혁만을 해내고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토론회를 마친 유승민 후보는 “말하고 싶은 것을 다 말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언제든지 불러주면 다시 오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두 번째 토론회인 <대선을 '보다'>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편은 9일 예정돼 있다.

 

글 | 김영은·이원호 기자 press@

사진 | 문도경 기자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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