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안전성 문제는 없어”

면역 효과 우려로 재접종 실시

 

  본교 구로병원(원장=한승규 교수)에서 8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105명에게 유효 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고가 발생했다. 구로병원은 지난 3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접종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해당 사실을 안내했다. 질병관리청 소속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0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재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5명의 접종자는 유효기한이 8월 20일, 26일까지였던 백신을 기한 이후에 접종받았다. 26일 접종자 중 42명은 기한이 26일까지인 백신을 접종받았기에 이상이 없지만, 병원은 오접종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147명의 접종자 모두에게 안내해야 했다. 병원 측은 오접종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전의 접종 취소로 해동된 백신이 쌓이면서 관리가 미흡해졌다”며, “백신 바이알(병)에 별도의 접종 기한 표시가 없어서 접종 당시 의료진이 기한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냉장(2~8°C) 상태에서 해동·보관된 화이자 백신의 접종 권고 기한은 31일이다. 전문가는 기한이 지난 백신의 접종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최원석(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저온에서 보관하기에 유효기한이 지나도 세균이 증식하는 등의 안전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면서도 “충분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재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재접종 여부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구로병원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병원 내부적으로 백신 관리 프로세스 및 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10일, 백신 최소 접종 간격을 준수해 접종자들에게 재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병원에서 27일 1차 접종을 받은 조모 씨는 “병원과 보건소를 통해 관련 안내를 모두 받았지만, 접종자로서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며 “확실하게 두 번의 접종을 받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백신 오접종 건에 대한 접종 시행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잇따른 백신 오접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오접종 발생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접종 기관별 보유 백신의 유효기한을 전수 점검하고, 백신별 유효기한을 여러 기관이 교차 확인하도록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산시스템 개선을 발표했다. 접종 기관에서도 백신 유효 기한을 자체점검하고 대기실과 접종실에 ‘오늘의 백신’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글 | 엄선영 기자 select@

사진제공 | 구로병원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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