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직원 복지 개선에 공감

“의료원 경영방식을 바꾸는 출발점”

 

  보건의료노동조합 고대의료원지부(지부장=노재옥)와 의료원은 13일 오후 노사 간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에 합의했다. 이로써 고대의료원지부는 현장 파업을 13일 자로 종료하고 14일 오전부터 근무에 복귀했다.

  2일 파업 돌입 이후 고대의료원지부는 6일 결의대회와 9일 증언대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고대의료원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인력 문제를 지적하며 사람에게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12일 오후 6시부터 교섭을 시도했으나 사측의 입장 번복과 노조 측의 파업지속 선언 등으로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입장을 번복했던 의료원 측은 합의과정 혼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13일 오후 2021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고대의료원지부 대의원대회 표결에서 88%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수용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 총액 3.77% 인상 △공휴일 교대근무자에 대체휴일 부여 △대체휴일에 필요한 인력 충원 △3교대 근무자 생리휴가 우선 사용 보장 △간호부 교대제 개선 TFT 구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 총파업에 대해 노조 측은 의료원의 문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노재옥 지부장은 “직원들을 도구처럼 여기는 의료원을 향해 참아왔던 직원들의 아우성”이라며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해온 고대의료원의 경영방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의료원 측 또한 복지 필요성에 공감하며 건강한 노사관계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김영훈 의료원장은 “투자와 직원 처우가 이상적으로 이뤄지는 최적의 방향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시현 기자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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