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종목 고려대 1승 2패    

마지막 LOL에선 2대0 완승

 

 

각 대학의 과잠을 입은 해설자들이 사이버 고연전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시청자 참여 종목인 철권7 경기가 진행 중이다.

 

  2년 연속 정기 고연전이 취소된 가운데 아쉬움을 달래 줄 사이버 고연전이 개최됐다. 2021 사이버 고연전은 925일 종로 서울게임아카데미에서 본선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고려대 게임동아리 디럭스’(회장=장정욱)와 연세대 e스포츠 문화기획 동아리 연겜’(회장=한지연)이 주최했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결승전은 세트스코어 21로 패했고 이어진 카트라이더 결승전에선 기권패했다. 마지막 종목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며 최종 스코어 1대 2로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본종목인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시청자 참여 종목인 철권7, 스크리블로 총 5가지의 종목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각 종목의 해설진과 스태프만이 현장 스튜디오에 모일 수 있었다. 선수들은 비대면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경기는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이버 고연전의 시작을 장식한 경기는 스타크래프트였다. 1세트에서 고려대 이효성(공과대 기계21) 선수의 테란과 연세대 강태현(연세대 경영18) 선수의 저그가 맞붙었다. 초반에는 별다른 교전 없이 무난히 진행됐다. 경기 후반, 이효성 선수는 상대의 마당을 압박하며 과감한 공격에 나섰다. 강태현 선수가 병력 사용을 고민하는 사이 이효성 선수가 마당을 기습 공격해 첫 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고려대 조해성(공과대 건축사회환경19) 선수의 테란과 연세대 양진하(연세대 화공생명14) 선수의 테란이 붙은 2세트에선 양진하 선수의 꼼꼼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 조해성 선수는 ‘BBS(Barrack-Barrack Supply)’ 전략으로 자원 양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양진하 선수의 우하단 정찰로 인해 병영의 위치가 발각되며 조해성 선수가 패배했다. 양진하 선수는 정찰하던 중 상대의 병영을 발견한 순간 승리를 직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각 팀의 에이스인 이효성 선수와 양진하 선수가 맞붙었다. 경기 초반 이효성 선수는 팩토리 수에서 앞서며 유리한 위치였다. 이후 양진하 선수가 탱크로 압박하며 공격을 하자 승세가 양진하 선수에게로 기울었다. 이효성 선수가 많은 벌처를 사용하며 공격했으나 양진하 선수가 이를 방어하고 곧바로 반격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결국, 첫 종목 스타크래프트는 세트스코어 12로 고려대가 패배했다.

  카트라이더에선 팀별로 4명의 선수가 참가해야 했으나 고려대 측의 선수 인원이 모자라 기권패 했다. 경기를 신청한 고려대 측 3, 연세대 측 4명의 선수를 위해 이벤트성 경기로 전환해 게임을 이어나갔다. 스피드전의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강찬우(연세대 신학21, 러너) 선수가 프로 라이센스 취득자다운 압도적 스피드를 보여줬다. 아이템전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의 등장으로 선수들 간의 순위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특히 아이템 공격의 대상이 누가 될지 모른다는 아이템전의 특성상 팀킬 현상이 발생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다.

  마지막 종목인 LOL에서 고려대 선수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세트 모두 고려대 팀이 유리한 카운터픽을 골랐다. 첫 세트에서 고려대 이승윤(경영대 경영20, ) 선수가 3분만에 선취점을 가져오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이어 고려대 하정호(정보대 컴퓨터17, 정글) 선수가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다이브를 선보이며 과감히 공격했다. 이후 고려대 팀은 별다른 위협 없이 193으로 승리했다. 승기를 잡은 고려대 팀은 2세트에서 또한 압도적인 킬 수를 자랑했다. 이영하(연세대 사학21) 해설자는 고려대 선수들이 소환사의 협곡이 아니라 고려대 캠퍼스를 쏘다니듯이 연세대 선수들을 잡고 있다고 표현했다또다시 첫 득점은 고려대 이승윤 선수가 가져갔다. 결국, 고려대는 20으로 2021 사이버 고연전의 마지막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승윤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벤저스는 모여서 연습하지 않는다사이버 고연전을 본격적으로 연습한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각자 열심히 해왔기에 언제 모여도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장 6시간 30분 동안의 사이버 고연전을 마친 장정욱 디럭스 회장은 코로나19로 선수 모집과 행사 홍보가 어려웠지만, 무사히 마무리해 다행이라며 얼른 코로나19가 끝나서 선수들과 함께 스튜디오에 모여 더 큰 규모의 사이버 고연전을 진행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 윤혜정 기자 samsara@

사진 | 강동우 기자 el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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