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능동아리연합회가 2년 연속으로 온라인으로 축제를 개최했다. 온라인과 더불어 ‘사이버펑크’라는 이색적인 컨셉으로 돌아와 이과캠만의 축제 특색을 살렸다. 비록 거리두기 때문이긴 하지만, 공연을 사전녹화해서 생기는 장점도 있었다. 음향과 자막 등을 손볼 수 있어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기획의도가 참신하다고 감탄하고 있던 것도 잠시, 공연동아리 무대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는 유튜브 스트리밍 실시간 접속자는 최고 20명이었다. 공연 관계자와 동아리 부원들을 빼고 과연 몇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을까 싶다. 당초 계획됐던 백일장 대회 감상회와 사이버펑크 패션쇼 또한 참가인원 수 부족으로 연기됐다.

  이렇게나 관심이 없다니. 기사를 위해 보게 된 행사의 세부내용, 행사를 준비한 과정을 알아서일까. 아쉬웠다. 축제라고 하면 어떻게든 수업도 빼고,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기러 강의실을 나서던 시절도 있었다. 연예인이 오지 않아서 그런가. 화면 속으로는 가을 단풍 냄새를 맡을 수 없어서 그러나. 온라인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낭만인 것일까.

  한국사학과 방명록 열린마음은 30년도 넘게 학생회실에 자리하고 있다. 읽다 보면 당시 학생들이 사용하던 언어와 현재 언어의 온도가 확연히 차이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90년대 대학가에서 학생운동 등 학생사회가 활발했던 시절, 학생들은 데모뿐만 아니라 각종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사가 설레던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열린마음 한 켠에는 참여를 유도하는 글도 적혀있다. “같이 갑시다.”

 

송다영 취재부장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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