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학생회, 웹예능·드라마 제작

야외부스 설치, 푸드 트럭 북적

 

  세종캠 대동제 ‘응답하라’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개최됐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개최가 불발됐지만, 올해는 유튜브와 온라인 행사 플랫폼 ‘놀지’에서의 실시간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바다 동아리연합회장은 “복고 형식으로 축제 컨셉을 잡았다”며 “코로나로 학교생활을 원활히 즐기지 못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웹드라마부터 심야 영화까지

  2일에는 세종총학생회 '더 나은'이 제작한 퀴즈쇼 ‘방KU석 골든벨’, 단편 예능 ‘KU 때는 말이야 시즌2’, 웹드라마 ‘타로맨스’가 유튜브와 ‘놀지’로 동시 송출됐다. ‘방KU석 골든벨’은 참가자 25명이 인문, 역사, 과학 등으로 구성된 기출 문제와 학교와 관련된 문제를 풀었다. 총 30문제를 통해 최후의 3명을 선별해 상금을 지급했다. ‘KU 때는 말이야 시즌2’는 학생 참여형 예능 콘텐츠로, 재학생들의 끼와 재치를 표출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어 ‘타로맨스’가 상영됐다. 세종총학과 동연, 연극동아리 ‘섬’과 뮤지컬동아리 ‘캐스팅’이 함께 만든 웹드라마다. 배우로 참여한 박진국(공정대 경제정책17) 씨는 “오랜만에 다른 동아리와 연합해서 한 프로젝트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녁에는 e스포츠 챔피언십 본선이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됐다.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과 개인전이 중계됐다. 캐스터 전용준과 클템의 전문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해설로 시청자들은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리그오브레전드 개인전 우승자 김규진(문스대 스포츠과학21) 씨는 “상대방과 티어 차이가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좋은 경험이었고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게임 진행이 한창인 사이, 학생회관 진달래관에서는 영화 상영 준비로 분주했다. 야간시네마 ‘무비 인 헬’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무비 인 헬’ 행사는 두 차례 진행돼 2일에 <크루엘라>와 <조커>, 3일엔 <어바웃 타임>과 <라라랜드>를 상영했다. 관객들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학생회관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부스와 공연, 제대로 즐겼다

  3일에는 학생회관 앞 주차장에서 총학생회, 단과대, 동아리연합회가 준비한 25개 부스가 학생들을 맞았다. 푸드트럭 4대와 취식할 수 있는 간이 테이블도 준비됐다. 인원수가 70명으로 제한됐지만, 입구의 줄이 차도를 넘을 정도로 길어졌다. 입장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장판이 배부됐다. 단과대 부스와 총학생회 부스 모두 방문해 도장을 모으면 상품 증정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었다. 캐리커쳐, 송판 격파,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들이 재미를 더했다. 채상윤(과기대 환경시스템17) 씨는 “축제하는 줄도 몰랐는데 시끌벅적한 것을 보고 동기들과 왔다”며 “오랜만의 축제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이랑 깐부하실?’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행사장을 배회하는 병정을 만나 초대권을 받으면 학생회 부스로 들어가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은 총 3라운드로 달고나 뽑기, 공기놀이, 홀짝 게임, 딱지치기 중 랜덤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4인 1조로 게임을 진행해 최종 우승자 1명에게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증정했다.

4일, 학생회관 앞 문스대 부스에서 달고나를 학생들이 만들고 있다.

 

  저녁 무렵부터는 농심국제관에서 특강과 보이는 라디오가 진행됐다. 먼저 ‘편견을 넘어 꿈과 희망에 주문을 걸다’라는 제목으로 최현우 마술사가 특강을 진행했다. 거리두기를 지켜 앉으니 학생들이 106호의 넓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는 하워드 서스톤(Howard Thurston)의 마술 3원칙을 깨고 뜨거운 반응을 만들어낸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갖게 될 직업에서도 크고 작은 규칙들이 있다”며 “기존의 틀을 깨고 한 번쯤 고민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버텨내 여러분 앞에서 오래오래 ‘안녕하십니까, 마술사 최현우입니다’라고 말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후 가수 스텔라 장의 보이는 라디오가 시작됐다. 사전에 모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학생 때 해볼걸, 하고 후회한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더 놀지 못했던 것이 후회됐다”며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대학생활이 더 풍성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패널들과 함께 사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짝사랑, 진로, 학업 등 다양한 사연을 전했다. 스텔라 장 씨는 “마지막에 읽은 짝사랑 사연이 재밌었다. 고백받았다는 말로 끝났는데,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으면 사연을 보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분들이 직접 나와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니 훨씬 부담이 덜했다”며 “오늘은 소수의 관객과 만났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마스크를 벗고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 학생회관 4층, 진달래관 앞은 동아리 공연을 보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사전예약 명부를 확인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하나둘 입장했다. 농악대, 콘체르토, 비트앤소울 등 총 8개 공연동아리가 참여했다. 풍물패부터 클래식 공연, 그리고 힙합공연이 등 다채로운 무대를 이어나갔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는 응원단 루터스가 응원을 펼쳤다.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도 학생들은 작은 강당에서나마 응원가를 부르며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동아리 공연에서 '농악대'가 전통 음악에 맞춰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동아리 공연에서 Eminem(ft. Rihanna)-The Monster를 부르는 '비트앤소울'

 

글|권은혜 기자 favori@

사진|권은혜·조휘연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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