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연계 프로젝트 진행

실제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제2회 ‘KUBS DT Day’가 10월 15일 LG-POSCO경영관 수펙스홀에서 열렸다. 경영대학(원) CDTB(Center for Digital Transformation & Business)(공동센터장=김병조 교수, 김배호 교수)가 주관한 이 행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교내 구성원의 이해를 돕고 산업계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콜로퀴움, MSBA 캡스톤 프로젝트 공개발표, DTB 데이터활용경진대회 최종발표, CDTB 소개와 총평 및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배종석 경영대학(원)장, 김병조 CDTB 공동센터장, 김배호 CDTB 공동센터장 등이 참석했고, 작년에 이어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됐다.

  ‘Digital Leadership in Business’라는 주제로 열린 콜로퀴움에서는 5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업계 동향과 전문 분야 내 DT 활용 현황 및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전략 부문장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져 이제는 온·오프라인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파악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고객을 알기 위한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업계 또한 스마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격 중이다. 유승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자 병원이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를 위한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며 “수술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정밀한 진단에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DT에 발맞춘 리더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정란숙 부문장은 “과거에는 조직원들이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리더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리더가 혼자 정보를 독점할 수 없다”며 “디지털 리더십은 조직원들이 정보를 활용해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인간’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형일 GS리테일 AI 부문장은 “AI 혼자서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AI로 잘 녹여내면서 전문가들과 젊은 엔지니어들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승현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거창한 기술과 수익 창출 이슈에 매몰되지 말고 인간 중심의 가치로 돌아가야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DT”라고 밝혔다.

  이어서 MSBA 캡스톤 프로젝트 공개발표가 진행됐다.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Business Analytics 전공 과정의 캡스톤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석사과정 졸업 논문 대신 협력 기관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이번 발표는 중간발표로, 자문위원들의 조언을 받아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총 7팀의 학생들은 롯데멤버스, 딜로이트 컨설팅, GS리테일,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가 제공한 실제 산업 데이터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빌라 주택의 가치평가’를 연구한 딜로이트 컨설팅 2팀은 빌라 주택이 아파트보다 자동화된 가치평가가 어려워 평가 관련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 소재 빌라 주택의 실제 거래가격을 추정하는 모델 구축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김병조 CDTB 공동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을 잡는 것이 차기 정부의 당면 과제인 만큼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주제”라며 “가치평가 기준의 정당성을 선행연구를 통해 확보하면 더 정확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MSBA 캡스톤 프로젝트 공개발표에서 GS리테일 팀이 발표하고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DTB 데이터활용경진대회는 본교 학부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이 데이터를 활용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대회다. 총 7팀이 참여한 최종발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런 술은 어때요’ 팀은 전통주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성에 따라, 평소 즐겨 마시는 술들을 바탕으로 전통주를 추천해주고, 최근 유행하는 ‘유형 검사’를 모티브로 제작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국내 양조장과 전통주 전문 교육기관에 서비스 사용을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배호 CDTB 공동센터장은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 완성도와 상업성이 뛰어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구현했다”며 “이용자의 선호가 아닌 불호의 측면을 고려해 보완한다면 더 정확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이에 유재원(정보대 컴퓨터18) 씨는 “경진대회를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을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볼 수 있었다”며 “처음에 계획했던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해내고 최우수상까지 받아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배호 CDTB 공동센터장이 MSBA 캡스톤 프로젝트 공개발표에 대해 피드백을 하고 있다.

 

  수상 여부와는 상관없이 DT Day는 학생들이 연구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캡스톤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출 시장의 문제점 해소 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홍주성(대학원·경영학과) 씨는 “중간발표에서 회사 담당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연구를 심화시켜 더 발전된 최종발표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무에서 DT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궁금해 DT Day에 참여했다는 김수연(경영대 경영19) 씨는 “콜로퀴움에서 DT의 실무 활용 방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며 “DT는 당연한 흐름이고 발 빠르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DT Day가 학생들이 DT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좋았다”고 전했다.

 

글 | 신지민 기자 minny@

사진 | 강동우 기자 el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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