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갈파한 이래, “정치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의 정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내려온 ‘정캄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정치가 얼마나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 아니 정치가 곧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 동안, 군사독재와 파벌, 계파정치, 검은 돈으로 얼룩진 우리네 정치현상은 광범위한 정치혐오증을 초래하여 이러한 ‘삶의 정캄를 일상의 삶으로부터 완전히 유리시켜 놓았다. 이러한 삶과 유리된 정치, 무관심의 대상이 된 정치는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그러한 계기를 가지지도 못한 채, 한층 더 국민의 삶과 유리되는 악순환을 불러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제는 민주주의의 이행기를 거쳐 공고화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할 4.15총선이 한 달여로 다가온 지금, 대학생들의 정치의식, 참여실태, 그리고 그 방법등을 조명한 기사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로 다른 이념적 지형을 대표하는 측들의 주장을 골고루 소개한 것도 기사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속전공과 학년, 성별의 다양한 분포에도 불구하고 조사인원이 251명으로, 고대생 전체를 대표한다고 간주하기엔 다소 표본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더 이상 우리네 삶과 떨어져서 존재하는 현상이 아니다. 늘 일상의 삶 속에 존재하며 우리의 삶을 규정짓는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이번 총선이 정치의 본래 모습의 회복을 향한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호섭 (대학원· 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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