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 이젠 누가 뽑히느냐가 아니라 투표 성립요건인 투표율 33.3%를 넘어설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실제로 지난 2차 재선거는 25.21%의 투표율로 무산됐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쯤 되면 학생들은 학생회의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것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총학생회 부재에 대해 직접적인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 불편하지 않을까. 어쩌면 학생회를 통해 학교에 학생들의 뜻을 전해야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학생의 개별적인 직접 소통이 수월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진 지금, 학교 당국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밖에도 학생들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영역 자체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학교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추상적인 영역까지 신경 쓰기엔 학생들은 바쁘다.

  20·21학번은 입학 후 총학생회가 있는 대학을 경험하지 못했다. 불편하지 않은 대학 생활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대학생이 대학 사회에서 실현해야 하는 가치는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 시국 이후에 변화된 학교 풍경에서 학생회가 해야 할 역할은 기존 학생회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향한 첫걸음은 학생들의 '투표'다.

 

송다영 취재부장 foreveryoung@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