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읽고 나는 내가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숱한 맛집을 순례하듯 찾아다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물건을 살 때도 남들이 안 가지고 있는 한정판을 사고 싶어 하고, 일상을 즐기지 못하고 여행만을 기대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텐데, 똑같은 하루를 매일 사는 것이 조금 지겹다. 학기가 시작되어서는 수업과 근로 장학생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운동, 밤에는 과제를 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 이러한 하루를 이 시에서는 잡초 비빔밥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흔치 않은 여행을 귀하게 여기는 내가 일상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 흔해서 귀한 줄 모르는 것, 흔한 일상이 없어진 후에야 귀한 줄 아는 바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마스크를 안 쓰고 돌아다니는 것이 행복한 건 줄도 몰랐는데,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 알게 된 것처럼, 빵빵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것도, 지금 내가 이쁜 단풍을 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잃을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이 시는 나에게 모든 것에 감사하며 매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류세은(통일외교안보전공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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