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에서 청년창업거리로

“아이와는 처음 와봐요”

 

주민참여마켓에서 주민이 직접 준비한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주민참여마켓에서 주민이 직접 준비한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2021 두근두근 별길마켓이 지난 6, 7일 양일간 길음역과 미아초등학교를 잇는 삼양로에서 열렸다. 주민참여마켓과 수공예 체험 워크숍, 별길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졌으며, 청년창업거리 선포식이 개최됐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별길마켓 참가자 수가 634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별길마켓이 열린 삼양로 거리는 과거 맥양집’(맥주·양주집)이라 불리는 불법 유해업소가 모여 있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라는 수식이 따라붙었다. 2018년부터 성북구가 집중적인 단속을 한 결과 지난 2년간 37개 업소 중 20곳이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청년창업가게 6곳과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청년공간 길:이음이 들어섰다. 성북구는 이들 가게에 창업 공간 임대료와 점포 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삼양로의 변화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 변화된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7, ‘청년공간 길:이음에서 수경 식물과 크리스마스트리 메모꽂이, 루돌프 사탕을 만드는 수공예 체험 워크숍이 열렸다. 국민대 길음생활관 앞에선 관혁악 2인조 청춘유수Under the Sea 연주가 한창이었다. 주민참여마켓에선 성북구 주민이 직접 준비한 수공예품, 중고물품,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다. ‘길음예술사랑방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판매하고 있던 길음동 주민 이영숙(·55), 박희선(·55) 씨는 길음중 학부모 대상 수업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박희선 씨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별콩다방을 운영한 장위동 주민 박현기(·34) 씨는 가족과 함께 수제 콜드브루 원액 등의 커피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 그는 별길마켓에 참여해 삼양로가 청년창업거리로 변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거리를 알리고 활성화하는 뜻깊은 행사가 개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음동 주민 최애리(·35) 씨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삼양로에 있는 유해업소 때문에 아이들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청년창업가게가 전보다 많이 보이는데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본교생도 만날 수 있었다. 한술미(사범대 수교21) 씨는 평소에 공방에 관심이 많은데 행사에서 받은 팸플릿을 통해 주변에 숨은 공방을 많이 알게 돼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녹지공원에서 청년창업거리 선포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주 성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집창촌 거리를 우리 힘으로 변화시켜 왔다앞으로 이 거리가 청소년들이 꿈꾸고, 청년들이 자리 잡고,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길마켓은 내년 가을 다시 열릴 예정이다.

 

글 | 류요셉 기자 sonador@

사진 | 김예락 기자 emancipate@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