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호의 1면은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심란하기도 한 기사가 장식했다. 52대 총학생회 4차 재선거. 우여곡절 끝에 벌써 4차에 이른 재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캠퍼스의 늦가을은 총학이 들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대표자를 선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뒤섞여 있다. 2년 만에 본격적인 대면 수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따라서 이번 총학 선거는 특히 중요한 앞으로의 1년을 결정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총학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고대신문을 포함한 학내 모든 언론사가 현재 가장 골몰하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우선 1~2면을 통해 각 단과대 대표자 현황과 세종총학의 지난 성과를 알린 것은 긍정적으로 읽힌다. 아쉬운 부분도 함께 짚었으나, 약속을 지키는 총학의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학생사회에서 총학의 역할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지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그러나 유권자의 상당수인 20, 21학번 학우들이 총학 체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지난 2년간의 공백, 총학 체제와 비대위 체제의 차이, 가장 최근의 총학생회 되짚어 보기 등 더 본격적인 보도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물론 온라인 기사 발행을 병행하겠지만 이번 1937호는 이번 선거운동기간동안 발행되는 유일한 호인만큼, 다각적인 보도를 통해 고대신문을 지면으로 접하는 독자들이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밖의 기사들은 여전히 충실함을 지키고 있다. 3면에서는 성북구의 구석구석을 누볐고, 4면과 5면에서는 요즘 가장 뜨거운 공간인 메타버스를 누볐다. 대부분의 지면이 문화면 이슈의 수준에 그쳤다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발로 뛰는 신문이라는 고대신문의 정체성에는 충실했다.

  한 학기 동안 고대신문을 읽고의 필자로 참여하며 학우들을 위한 보도의 열정에는 언론사 간의 경계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보사와 방송사를 비롯한 학생언론단체는 학우들의 관심으로 힘을 내고, 더 나은 보도를 할 수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교내외 소식을 전하고 있는 모든 학생 언론인들에게 더 많은 박수가 향하기를 바란다.

 

강윤서(KUTV 국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