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상 정후보는 "석탑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는 '버팀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52대 서울총학 4차 재선거가 다가온다. 이번 총학생회는 코로나19 이전 학번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입학한 학번의 연결다리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올해 3월 서울총학 3차 재선거가 무산된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선거에 선거운동본부 ‘버팀돌’이 단독 출마했다. ‘다시 세워질 석탑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겠다’는 '버팀돌' 이규상(보과대 보건환경16) 정후보와 이홍민(문과대 사회17) 부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4차 재선거 출마 계기는

  이규상 | “늦어도 내년부터는 위드코로나로 접어들 것이라고 연초부터 생각했다. 그러면 과거에 했던 대동제나 고연전을 내년에 다시 하게 될 텐데, 한다면 누가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건이 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못 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문화를 알고 있는 고학번들이 학교를 떠나 우리라도 남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홍민 | “사회학과 부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며 20, 21학번 후배들이 실제로 고대문화와 단절됐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후배가 아닌 선배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 문화를 아는 사람이 나서서 전달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나에게 능력이 있는데도 바라만 보는 것은 무책임하다 생각했다.”

 

  - 선본명을 ‘버팀돌’로 한 이유는

  “‘버팀돌’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물건이 쓰러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게 아래에서 괴는 돌이고, 두 번째는 외부의 힘이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견디게 해주는 사물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의 석탑이 무너지기 전에 아래에서 바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현재 학생사회는 학생회를 하려는 사람이 없어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버텨내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기를 버틸 수 있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선본명을 '버팀돌'이라 지었다.”

 

  - 공약이 뻔하다는 비판이 있다

  “변화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이어나가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매번 못했던 것을 왜 다시 가져오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1년 만에 일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꾸준히 오랜 기간 주장해야 관철되는 법이다. 우리가 이뤄내지 못해도 다음 총학생회에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 선거가 4번이나 무산됐다.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나

  “공약을 이행하거나, 학생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총학생회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총학 선본들의 공약집을 읽었을 때, 소통하겠다는 공약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행된 경우는 적어도 제가 학교 다니는 동안은 없었다. 지금까지 총학생회 후보들은 학생들에게 지지를 얻으려고만 했고 다가가서 듣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다가가서 듣고 함께 고민하는 소통을 통해 불신을 없애려 한다.”

 

  -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총학생회의 역할은

  “우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다시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내년에 제대로 못하면 몇 년 동안 계속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고대문화를 학생들에게 온전히 돌려줘야 한다. 총학이 없던 약 2년간 놓치고 있던 우리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수강 신청이나 기숙사 문제는 계속 주장해야 개선될 수 있다. 시기가 2년이나 미뤄졌기에 다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앞으로도 총학생회가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마련해야 한다.”

 

  - 과거 총학에서 활동했기에 이전과 비슷할 거라는 비판이 있다

  “총학 출신 이력 등 예전 경험을 강조하다 보니, 과거 총학의 전철을 밟을까 봐 걱정하는 학우들이 있다. ‘SYNERGY' 선본에서 정책을 제안했지만 맡아서 실행으로 직접 옮기지 못해 공약들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쉬웠다. 당선된다면 노력을 통해 실력과 결과로 학우들에게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집행력 부족과 부족한 소통을 넘어서겠다.”

 

  - 학생들에게 각오를 전한다면

  이규상 | “내년에 안암동의 붉은 물결을 다시 보게 되길 기대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중심에서 역할을 잘 해내겠다.”

  이홍민 | “지금 가지고 계신 우려를 달게 받아들이며, 그것 역시 저희의 책임이고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한 발 더 뛰면서 학우들께 다가가는 총학생 회장단이 되겠다.”

 

글 | 이원호 기자 onelike@

사진 | 김예락 기자 eman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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