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입주사 대표 참가

사업 모델과 비전 발표해

 

'이너프'의 임승혁 대표와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질의응답이 한창이다.

 

  지난 12일, 미디어관 SBS 스튜디오에서 경영대학 스타트업 연구원의 ‘2021 Fall 츄츄데이’가 열렸다. 츄츄데이는 스타트업 스테이션 입주사들이 1년간의 창업 활동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과 비전을 발표하는 행사다. 츄츄데이의 ‘츄츄’는 증기기관차가 출발할 때 내는 소리를 차용했다. ‘킬로’, ‘팅글’, ‘이너프’, ‘밀링’, ‘피트내비’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고, 각 발표 후엔 대표와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행사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식단 기록 서비스 기업 ‘킬로’의 오형준 대표는 식단을 기록하기만 해도 체중 관리 효과가 2배 이상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꾸준한 식단 기록에 실패하는 이유가 칼로리를 기반으로 한 식단 기록 방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킬로는 사진으로 식단을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 ‘mg’을 출시했다. 이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식단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하는 통계기능과 데이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그룹 기능을 추가했다. 킬로는 mg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콘텐츠와 식단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ood afternoon. I’m the cofounder and CEO of 'Tingle'···” 아이 맞춤형 영어학습 플랫폼 ‘팅글’의 남경빈 대표는 영어로 발표를 시작했다. 남 대표는 인프라의 차이에서 비롯된 영어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홈스쿨링 기반의 온라인 영어교육 시스템을 기획했다. 팅글은 개인화된 학습을 지향한다. 학생의 학습 습관과 성향을 분석해 강사를 매칭하고 있다. 기업 목표는 영어교육을 넘어 경제,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매체로 진화하는 것이다.

  임승혁 대표의 ‘이너프’는 영유아가 섭취하는 영양소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한다. 이너프는 아이가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스템에 기록된 정보를 12가지 영양소로 분석해 어떤 영양소가 과다한지, 부족한지 알려준다. 분석 결과에 따라 이유식 메뉴나 분유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소민 DHP 매니저는 “이유식 기간이 끝난 유저의 이탈을 방지할 대책이 있는지” 물었다. 임승혁 대표는 “만 2세 이후부터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아기 식단관리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탁 공유 플랫폼 ‘밀링’은 주부들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주부들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속 음식 콘텐츠에서 음식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고민을 해결했다. 이수빈 대표는 “음식 콘텐츠 시청과 검색 서비스를 통합해 사람들의 소비를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사전 신청을 통해 소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1020개의 식품 콘텐츠를 확보했다. 박민지 500글로벌코리아 투자심사역은 “주부 외에 타깃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수빈 대표는 “자취를 시작한 대학생이나 신혼부부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사용자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내비’는 사용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동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임대현 피트내비 대표는 ‘서비스 분야 소비자 피해’ 부문에서 헬스장·피트니스센터 품목이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부상, 피로 누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고 말했다. '피트내비'는 자체 연구진을 꾸려 주기화 프로그램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을 연구했다. 이렇게 구현된 알고리즘이 일차적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 대표는 “국방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군 장병들의 체력적 자기계발을 책임질 것”이며 “자체 R&D팀으로 지속적 기술 고도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섯 팀의 발표가 끝난 후 스타트업 스테이션 신호정 원장이 행사를 준비한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 원장은 “학생 기업가들의 소중한 아이디어가 기업 형태로 발전해 투자자들과 연결되길 바란다”며 “다섯 팀의 수준 높은 발표가 스타트업 스테이션의 명성을 유지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앞으로도 스타트업 스테이션의 미래를 기대해 달라”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글 | 류요셉 기자 sonador@

사진 | 김예락 기자 eman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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