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원’ 차이로 주방 이용 제한

결정 배경 설명 없어 혼란 가중

사생회, 대안 마련 위해 면담 예정

 

26일 안암학사 측은 "사생들이 원할 경우 공용주방 이용 허락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잔류에 대한 안암학사의 조치를 둘러싸고 학생동(구관) 사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안암학사 관리운영팀은 겨울방학 잔류 신청 안내문을 게시했다. 겨울방학 기간 GHP(가스냉난방기) 교체 공사로 학생동에선 잔류가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 학사 측은 동계잔류를 신청하는 사생은 국제기숙사(CJ/Anam International House)21실로 배정되며, 잔류비용은 1박에 13000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학생동 사생은 국제기숙사의 공용주방을 이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학생동 사생들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외국인 사생의 잔류비용인 13400원과 별 차이가 없는데도, 공용주방 시설 이용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배경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학생동 사생 김지호(정경대 정외21) 씨는 이번 결정이 어떤 맥락에서 이뤄졌는지 학사로부터 설명받지 못했다사생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보다, 선심 쓴다는 듯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사생들의 불만 제기가 지속되자 안암학사 사생회(회장=김하민)25일 오전 학사 측과 면담에 나섰지만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학사 측은 면담에서 이번 결정에 프런티어관의 잔류비용(13000)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용주방을 제외하면, 국제기숙사와 프런티어관의 시설이 거의 동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학사 측은 코로나 상황으로 국제기숙사에 자리가 남아 소수의 잔류자를 수용할 수 있었다학생동 잔류가 불가해진 상황에서 외국인 사생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에 잔류하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학사 측은 공용주방 사용 금지논란에 대해 더 비싼 비용을 내는 외국인 사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사생과 같은 비용을 납부하면 공용주방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사생들이 원한다면 그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학사 측과의 면담 내용이 공개된 이후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사생회가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생회는 면담 때 잔류비용 조정이나 시설 이용 허용 등의 대안을 학사 측에 제시했으나, 확답을 주지 않았다사생을 대상으로 한 공지문 작성 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점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대안 관철을 위해 사생들의 여론을 수합해 2차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김선규·김영은 기자 press@
사진 | 조휘연 기자 hw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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