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고대가 1백주년이 된다. 그것을 가장 많이 알게 해주는 것은, 내가 입학하면서부터 운동장 터에 있는 1백주년 기념관 공사판, 그리고 또 하나 <고대신문>이다.

<고대신문>은 거의 매호마다 1백주년과 관련된 기사를 싣는다.  지난 호엔 1면과, 9면에 실렸다. 학교 1백주년에 대해, 그리고 그와 관련돼 나타나는 변화나, 행사, 엠블렘에 관해 아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제반 사항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그 동안 몰랐던 고대의 역사를 접해 보는 것은, 독자로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고대 1백주년과 <고대신문>을 연관시켜 쓴 기사는 <고대신문>을 통시적으로 보게 되면서, <고대신문>의 기사와 더불어 <고대신문> 자체를 보게 돼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에서 벗어나서, 독자로 하여금 광고를 본 것 같은 느낌, 고대 1백주년의 자긍심을 세뇌 당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라면, 이것은  21세기의 대학신문에 맞지 않다. 지난 1면 <한국사학 최초 1백년을 맞이한다>라는 기사를 보자. 본교가 최초 사학이고 진정한 1백주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다른 학교의 역사 부풀리기를 일본의 교과서 왜곡이나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빗대어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구멍가게 같은 병원을 학교로 인정한다고!!!’라는 표현까지 써서 다른 학교가 진정으로 1백주년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우리 학교의 1백주년을 자랑하고 축하하는 데에 다른 학교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말하고, 세계적인 학교로 나아가는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과정에서 오히려 다른 학교와 호혜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지난 1면과 같은 기사는 차마 다른 학교 학생이 읽지 말았으면 하는 기사였다. 

정유진(문과대 심리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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