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문’이라는 것이 태동하고 있던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세분화된 학문의 영역구분이 없었다. 신화를 필두로 한 신(神)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반발로써 싹트기 시작한 이성적 사유를 통한 진리탐구의 노력이 ‘과학으로서의 학문’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바, 그런 거대한 인식론적 변환 속에서 세부적인 탐구대상의 구분은 시기상조였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나 중세 르네상스시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같은 다재다능한 인간도 이런 배경에서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학문영역으로 인해 오히려 현상에 대한 설명력 및 예측의 적실성 등이 제한받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이른바 ‘학제간 교육(interdisciplinary education)’이라는 이름 하에 과거와 같은 학문영역의 통합논의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새롭게 시도되는 연계전공제도도 이런 흐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학문 고유의 기능 회복과 새로운 조류에 동참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제도는 적극 장려되고 추진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맥락에서 본교의 연계전공제도의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한 기사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동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본교의 제도 소개 이외에, 연세대 등과 같이 이미 연계전공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다른 대학의 제도 및 내용과 비교분석을 통해 제도상의 나아가야 할 발전적 방향을 모색했더라면 더욱더 충실한 기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송호섭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