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인가 연속적으로 고대신문 1면에 고대 백주년을 기념하는 글이 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호에도 고개를 갸오뚱하게 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글에서 교수님은 최근 고대생의 반전통적인 경향에 대해서 비판하신다. 고대의 명문의식의 부당성, 고대 설립자나 운영자에 대한 부정적 비판, 고연전의 무용론 등이 애교심을 와해시키고, '의리적, 화합적'전통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反전통'이라는 말이 조금은 무색하게 들린다.

사실관계와 현상에 대한 고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과거의 부끄러웠던 사실이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하면 된다. 또 과거부터 이어져오고 있던 전통이 '전통'이 아니고 '인습'이라면 그것을 고쳐야 한다. 오히려 잘못된 것들을 숨기고, 이에 대한 비판을 反전통의식이라 몰아가는 것 자체가 고대의 전통에 먹을 칠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안에 대해 진지한 반성적 고찰없이 맹목적으로 '의리적, 화합적 전통'만 내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이것이 비단 '어설픈 열린사회의 자유주의'에 몰입하여 나온 것이 아님은 명확하다.

계속 고대 백주년을 기념하는 글이 실릴 듯 한데, 이 글들이 고대의 자화자찬에만 머무르지 않았으면 한다.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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