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고등학교 교사, KBS·SBS 아나운서,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순간에 최선을’ 이라는 좌우명으로 살아가는 이계진(국어국문학과 66학번) 씨의 끊임없는 도전의 흔적이다.

이 씨는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후배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듯 인터뷰를 반겼다. 깔끔한 말투와 반듯한 아나운서의 인상이 강하게 풍기는 외모와는 다르게 학창시절  이곳저곳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대학 1학년, 그는 소프트볼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힌다. 또 2학년부터 졸업 때까지 아나운서를 선택하는 데 거름이 된 KUBS 방송 활동도 빼놓지 못할 기억이라고 한다.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학과 내 학회장도 하고 ROTC까지 했으니 그가 얼마나 바쁜 학창 생활을 했을지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해 운동하고 술도 많이 마셨다며 대학 생활이 자신의 인생 경험에 가장 큰 몫을 했다고 자부했다.

사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생활비에 학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였다. 대학 4년 내내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장학금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힘든 기억이지만 열정적이었던 학교생활은 사회 나와서 가장 든든한 재산이 됐다고 회고했다.

요즘 학생들이 고생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운 듯 “역경을 즐겨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덧붙여 요즘 학생들은 절대적인 빈곤으로 고생하기 보다는 상대적인 빈곤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돈 많은 부모 밑에서 편하게 학교 다녔다면 이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고난을 극복한 후의 성취를 꼭 경험해 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 씨는 개교99주년을 축하하며 ‘세계고대’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본교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로 나아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대학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본교생이 우뚝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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