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사건이 터진 지난 1974년 총학생회장이 물러나자 그 빈자리를 대신해 비상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조성우(행정학과 68학번) 씨는 오랜 세월동안 ‘민주’와 ‘통일’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왔다.

조 씨는 학생시절 되돌아보며 북한과 미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그의 이념을 실현시키는데 힘이 들었고 반공적인 사회 전체의 분위기로 학생운동의 인식 수준이 낮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중에서도 1975년 4·8 데모로 자신을 포함한 40여 명의 학생들이 제적을 당하자, 그 때문에 무고한 학생들을 제적시키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스스로 사퇴한 김상협 前 총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렇게 학창시절엔 ‘투쟁’에 관련된 책만 읽다보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기본철학서적과 시와 소설을 많이 읽어 인문학적 기초를 갖춘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적극 권했다.

조 씨는 혼자서 잘 되기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불어 함께 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로 고대생이라고 말한다. 또한 늘 어디서든지 고대를 나왔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유대감으로 이뤄진 마음의 고향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대망의 1백주년을 1년 앞둔 지금, 학생과 교직원 모두 힘을 모아 내년 5월 5일이 고대인만의 축제가 아닌 한민족 전체의 축제로 자리 잡는 것이 조 씨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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