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자 고대신문은, 1면에 게재된 싱그러운 신록의 사진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중의 주요 일간지에 견주어도 그다지 손색이 없는 편집양식이다. 그러나 금새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매우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 1면 톱기사 표제의 맞춤법이 틀린 것이다. "눈부신 햇살로 아침을 껴앉는다"가 아니라, "눈부신 햇살로 아침을 껴안는다"가 옳다.

사회적으로 요즘 학생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실제로 수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대학생들의 학업수준은 상당히 떨어졌다. 특히 학생들이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러나 이를 마냥 좌시할 수만은 없다. 이러한 점에서 고대신문의 이번 실수는 쉽게 눈감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1면 톱기사에서 '앉는다'와 '안는다'를 헷갈리는 신문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신문기사의 가치를 높이거나, 편집의 품질을 높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신문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정확한 언어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일이다. 물론 고대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고대신문의 이번 실수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교정자가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라도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진정으로 고대신문의 발전을 기원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발전하는 고대신문을 보고 싶다. 점점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는 고대신문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한 고대신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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