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은 정말 고대인의 신문일까? 3주만에 찾아온 개교 기념호를 읽으면서 든 의문이었다. 3주 동안, 고대생들에게 가장 큰 일이 무엇이었을까? 중간고사, 4·18 구국 대장정이 아닐까? 그런데 그에 관련된 기사는 거의 없었다.

지금의 <고대신문>은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기보다 점차 교양잡지가 되는 것 같다.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와 같이 당연히 1면을 차지하며 그 내막과 그것을 보는 다양한 입장을 심도 있게 실어야하는 기사는 한 면의 4분의 1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 대신, 1백주년 관련 기사들은 몇 면에 걸쳐 실렸다.

고대인을 고대생과 학교측의 대립쌍으로 구분하고 학생들의 의견만을 대변해 달라는 말이 아니다. 또한 일어났던 일뿐 아니라, 다음 주에 있을 혹은 곧 있을 행사에 관련한 소식도 좀 풍성하게 실어주었으면 한다. 대동제에 관련한 기사도 너무 소홀했다.

개교 기념 특집으로 실린 몇몇 기사들은 흥미로웠다. 특히, <이공계 캠퍼스 왜 분리됐나>와 <시계탑, 사람이 돌리나> 기사가 눈에 띄었다. “왜 이공대랑 인문계 캠퍼스 사이에 참살이길이 있는 줄 아니? 그게 일제 시대 때에 우리가 데모를 많이 해서, 기를 끊는다고…”, “저 시계탑 봐봐! 저거 사람이 돌리는 거야”라는 말을 새내기 때 선배들에게 듣던 기억이 나서 재미있었다. <어떻게 교가가 만들어졌나>에 대한 기사도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1면 반쪽을 차지하는 나무들의 멋진 사진을 보며, 디카 공모전에 올라온 사진 중의 하나가 경주 계림의 사진 대신에 실렸다면 더욱 <고대신문>다웠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정유진, 문과대 사회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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