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생산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다. 따라서 기록물은 이전 사회의 모든 분야의 삶에 대한 기록된 흔적이자 증언이다. 이러한 기록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국민 모두의 사명이며, 특히 관리 및 보존의 임무는 기록물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기록관리전문가들의 몫이다.

기록관리학은 기록물의 보존과 관리활동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그 어원은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유래됐다. 기원 4∼5세기 전 아테네 사람들은 아테네광장 법원 옆에 Metroon(神의 어머니)사원에 중요한 자료들을 보존했다. 이 중 보존가치가 있는 자료를 아카이브스(archives)라고 불렀다. 기록관리학을 뜻하는 아카이브스는 그리스어의 archeion에서 파생된 말로‘궁전(宮殿)’,‘정부(政府)의 집’을 뜻하며 그 속에 보관된 기록물 자체를 겸해서 쓴다.

아키비스트(archivist)는 아카이브스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인으로 보존가치를 지닌 기록물의 수집과 정리, 보존, 이용 등의 관련 활동을 통해 기록유산을 보존한다. 또한 국가와 사회와 국민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며 조직의 경영관리활동을 지원한다.

기록관리전문가는 단지 오래된 기록물만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문서를 오늘날의 역사기록물로 정의하기 위한 미래 안목의 평가와 선별작업을 수행한다. 이에 우리나라 기록물관리 제도의 정착을 위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기록관리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있어 기록물의 다양한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문서들을 책임질 능력과 통찰력 그리고 탄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이들이 기록관리의 현장에서 신념을 갖고 종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공공기관 기록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기록문화의 정착이 새로운 민주사회의 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기록 문화의 정착을 위해 효율적인 기록물 관리 체계의 확립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국가차원의 기록관리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남대 △목포대 △공주대 △명지대 △충남대 △ 서울대 △부산대 등의 대학에서 석사과정엶기록관리학 전공’을 개설해 아키비스트들을 교육하고 있다. 한편, 명지대에는 대학원과는 별도로 기록물관리법에 의거한‘기록관리학교육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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