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상아탑이라고 한다. 여기서 상아탑은 매우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학문적인 중요성과 함께 캠퍼스 마스터 플랜이 가지는 물리적 의미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대학캠퍼스의 전체 마스터 플랜은 건물 개개의 의미를 넘어 대학 상징성의 중심으로 인식돼왔다. 

이러한 대학캠퍼스의 마스터 플랜은 국가와 지역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해 왔으며 유럽 대학을 보면 도시 내에서 역사의 일부분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1백년에서 150년 전부터는 신흥캠퍼스의 경우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이나 도르트문트대학과 같이 도시 외곽에 위치해 종합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캠퍼스 타운을 형성해 대학 캠퍼스와 일상 생활이 함께 하도록 발전해 왔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개념은 이미 사라진 서울대학교 동숭동 캠퍼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을 울타리로 막아 그 내에서 캠퍼스 구조물을 구축해 왔다. 이 중에서도 신촌의 연세대학교의 경우는 비교적 울타리 내에서도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의 개념을 도입하여 발전하고 있는 유일한 경우이다.

 그러나 이 외의 다른 대학은 급증하는 교실이나 주차장 등의 부족으로 지하주차장을 개발한 후 상업시설을 함께 유치하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이며 주요대학별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
- 유럽식으로 전통 상아탑 개념을 가진 캠퍼스이나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종합화 개념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예술·문화 거리로 탈바꿈.

△연세대 신촌 캠퍼스
- 한국대학 캠퍼스 특징인 캠퍼스 울타리 내에서 비교적 마스터 플랜이 유지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경우.

△고려대 안암 캠퍼스, 이화여대 캠퍼스
- 캠퍼스 내의 본관 등 상징성이 우수하여 전통적 상아탑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최근에 이공계 캠퍼스의 설립과 지하 주차장 개념의 도입 등으로 캠퍼스의 새로운 마스터 플랜 상징성이 새롭게 구축될 필요가 있음.

△한양대 캠퍼스
- 제한된 캠퍼스 울타리 내에서 많은 양적인 발전을 이뤄 왔으나 캠퍼스 수용 한계에 따라 20여년 전에 안산캠퍼스를 미국 건축가 미스 반 데 로에의 기능주의 캠퍼스 개념의 대체에 따라 캠퍼스 마스터 플랜이 시작됐으나  최근 국가 연구소와 기업체 연구소의 캠퍼스 내에 설립 등으로 새로운 이미지 모색이 필요함.

△새로운 지방 캠퍼스
- 중앙대 안성이나 단국대 천안 캠퍼스의 경우 미국 스타일의 캠퍼스 타운을 형성하고 있으나 새로운 산학연 개념의 도입에 따른 개념정리가 필요하며 많은 국립대학의 경우 여기에 해당.

 이런 캠퍼스 마스터 플랜의 방향은 한국대학 캠퍼스만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현 우리 사회의 요구나 문화를 수용하는 종합적인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대학의 캠퍼스의 한 방향은 지역이나 사회문화를 담을 수 있는 평생 교육 개념과 함께 캠퍼스의 기능을 보다 활기차게 할 수 있는 복합 기능 캠퍼스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대학의 마스터 플랜의 방향을 정리하면 지금과 같이 한국대학이 추구해 온 상아탑의 의미와 함께 사회의 모든 요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으로서의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세운 후 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신성우(한양대 교수, 건축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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