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의과대는 의학 전문대학원 도입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 의학 전문대학원의 도입을 시도하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의과대를 의학 전문대학원으로 변화시켜 획일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의과대 내의 다수의견이다.

이에 대해 본교 의과대 교육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연구를 맡고 있는 의학교육학 교실의 안덕선(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의학 전문대학원은 훼손된 의미의 전문대학원이며, 현 우리나라 교육제도 하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안 교수는 “미국과 같은 교육 제도 하에서는 대학 졸업 후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줄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 전문대학원의 의미가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와 같이 의과대 입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재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전문대학원의 도입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으며, 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의과대 학생들의 학업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수년간 공부한 학생들은 의사가 된 후 학업에 들어간 비용을 벌기 위해 빨리 개인병원을 개업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것은 결국 의료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교 의과대는 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하지 않는 대신 현재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이뤄지는 제도를 통합해 6년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6년제 시행을 위한 다양한 변화가 요구된다. 우선 의과대 학부 커리큘럼 자체의 개선을 통한 성인 교육으로의 변화와,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교수의 증원이 필요하다. 한림대 의대가 8백 명, 연세대 의대가 450명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본교의 교수는 290명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교육·연구 시설을 늘려나가야 하며, 부속병원들을 대학 캠퍼스화해 병원에서 학부생들의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1987년 녹지캠퍼스로 이전해온 의과대는 다른 의과대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다. 카톨릭 의대가 2만평을, 연세대 의대가 1만평의 부지를 가졌지만 본교 의과대의 면적은 3천 5백평에 불과하다. 이에 본교는 의과대 면적을 늘리기 위해 건물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의과대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활동을 장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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