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과대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지난번 고대에서는 교내에 무선랜 서비스를 개시했다. 너무나도 획기적이고 즐거운 일이다.
허나 문제는 자연계 학생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앉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계 학생이면 다 알겠지만 과도관 열람실에는 컴퓨터용 책상이 없다. 그래서 아침마다 노트북을 가지고 오는 수많은 학생들은 전기코드가 위치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이고, 일부학생은 멀티탭을 준비해와서 자리를 못맞을시는 멀티탭을 길게 늘여뜨려서 사용한다. 이렇게라도 사용하는 학생은 그날 운이좋은 학생이다. 턱없이 모자란 전기코드로 인해 노트북을 열심히(?)가지고 와서 달랑 1-2시간 밖에 못쓰고 다시 열심히(?) 집에 가져가는 학생이 태반이다.

또한 노트북용 도난 방지용 자물쇠를 사용하기 위해 의자며, 책상이며 도난방지용 자물쇠를 길게 늘여뜨려놓은 광경을 보면 안타까움이 절로 난다.

방학인 요즘 나는 도서관을 이용할때면 중앙도서관(이하 중도)를 간다.

중도에는 컴퓨터용책상이 아주 많다. 그래서 내가 노트북을 가지고 갈때면 그렇게 편하고 좋을수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보아온 중도에서 노트북 사용자들이 극히 적다는데 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4층에도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은 나 하나뿐이다.

과도관에 비해 턱없이 사용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했다는 이유만으로 중도에는 컴퓨터용책상을 놓고 과도관에는 아직도 예전 책상을 갖다놓는건 무슨 발상일까?

오늘 아침에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과도관을 들렀던 나는 보았노라...

헐레벌떡 뛰어와서 전기코드자리를 맡는 학생과..... 멀티탭을 길게 늘여뜨려 놓고 노트북을 사용하고자 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런자리도 맡지못하고 전기코드도 모자라서 신경질 내는 학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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