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로의 도전은 언제나 설레고 흥분된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행을 고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타국에서 학업, 여행과 특별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야말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국제도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열할러웨이 런던대학교(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이하 RHUL)에 오는 9월 방문학생으로 파견되는 김혜영(문과대 철학02) 씨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현재 RHUL에서 재학 중인 카니(RHUL 경제학과 2학년) 씨와 김영숙(RHUL 경영학과 2학년) 씨에게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 방문학생 프로그램, 특히 RHUL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김혜영 본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독일철학을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었다. 대학원 진학 전에 미리 독일에 대해 공부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RHUL에 아쉽게도 철학과가 없어서 ‘German’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물론 영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도 많지만 관련 학과에서 또 다른 방식의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다.

△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출국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김 : 1년간 타국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RHUL에는 1기로 파견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경험자가 없어 조언을 구하기 힘들다.

카니: RHUL은 런던 외곽에 위치해 있고 학부생이 5천 명 정도인 학교다. 기숙사도 최근에 지어져 편리하고 소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함을 없을 것이다. 컴퓨터나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은 모두 구비돼 있기 때문에 1년 머문다고 하더라고 크게 많은 준비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이 생기면 그때그때 가까운 런던 시내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현지 한인학생회와 본교 방문학생 간의 교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카니 : RHUL에 총 32명이라는 많은 학생이 파견을 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과 친분을 쌓고 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계획이다. 오는 8월 초에 한인학생회와 방문학생이 함께 2박 3일간 엠티를 가기도 하고, 현지에서도 꾸준히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김 : 방문학생들 간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기 모임도 하면서 친분을 다지고 있다. 32명의 학생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출국하기 때문에 현지학생들과 방문학생 간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것은 학교 측에서 RHUL측과 자세한 부분에 대한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점이다.

△ 현지에서 특별히 체험하고 싶은 문화나 행사가 있는가.

김 : 물론 현지 한인학생들과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또 레포츠 등 다양한 클럽활동 문화도 체험해 보고 싶다. 무엇보다 볼거리 많은 런던이 가까이에 있어서 설레고 수업을 듣는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닐 계획이다.
김영숙 RHUL 학과 커리큘럼 자체는 1주에 8시간 ~ 11시간 가량 수업을 들어야 하는 정도로 공부하기 너무 힘들다든가 여유 시간을 낼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다양한 클럽 활동이 있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5천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인원의 대학이지만 교수부터 학생까지 국적, 출신이 다양해 문화적인 볼거리도 상당하다. 한국인이 소수라는 점에서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카니 : 학교 다니면서 방학이나 학기 중 틈틈이 여행을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런던은 유럽의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에 교통도 편리하고 좋은 환경이다. 프랑스 파리는 기차로 세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이집트, 스위스 등도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좋은 위치를 이용해 1년 동안 부지런히 가보고 싶었던 곳을 저렴하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또 학내에서도 가볼 만한 행사가 즐비하다. 1주에 2~3회 정도 파티가 있고 학교 전체 행사와 한인 행사도 많다. 최대한 많은 행사에 참여해 현지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문화를 즐기면서 생활하길 권장한다. 무엇보다 즐기면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에 대해 좋은 점 혹은 아쉬운 점을 들자면?

김 : 방문학생 1기이기 때문에 학교측도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비용을 지불하는 부분에서도 현지학생들은 분할납부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방문학생은 이에 대한 혜택을 못 받아 부담이 크다. 또 추후 학점 인정도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아직 전혀 알 수 없다. 무엇이든 정확한 정보를 위해선 직접 현지 학교측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국제교류실에서 직원 1명이 업무를 담당하긴 하지만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런던에서 학기를 시작하게 될 김혜영씨와 이들을 맞이하게 될 카니와 김영숙씨의 표정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비록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하고 불안함에 두렵기도 하겠지만, 늘 그렇듯이 젊음 하나로 직접 부딪혀 체험하고 즐길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1년을 준비하는 방문학생 32명이 모두 나름의 목표를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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