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가는 연대생이 처량도 하구나’
작년 19:1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럭비팀은 올해도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본교 럭비팀은 ‘제 15회 대통령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올라온 단국대에 35:26의 9점차 승리를 얻으며 대학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에 열린 ‘2004년 코리안 리그’에서 본교 럭비팀은 연세대에 12:17, 단국대에 8:32로 패배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 서울대와의 경기에서 105:3으로 확실한 승리를 따내 팀 분위기를 살렸다.

정대관 본교 럭비팀 감독은 “팀워크, 분위기, 선수 개개인의 의욕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연세대의 전력은 본교보다 다소 뒤쳐지는 편”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본교 럭비팀은 지난 7월 3주간 ‘2003 럭비월드컵’의 준우승 국가인 호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정 감독은 “시드니 소재 대학 클럽과 연습경기를 가져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경구 본교 럭비팀 주장도 “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럭비는 일반적으로 15명의 선수들로 진행되는데 1번부터 8번까지는 힘있는 플레이 위주로, 9번부터 15번까지는 빠른 플레이 위주로 선수들을 배정한다. 박은보 단국대 감독은 “연대가 여우라면 고대는 곰에 비유할 수 있다”며 “연대는 스피드와 전략적 플레이, 고대는 힘과 투지로 경기를 펼친다”고 평했다. 그러나 현재 본교 럭비팀은 100m 베스트 기록 10.98초를 가지고 있는 본교의 조인수(사범대 체교03, W.T.S) 선수를 비롯한 △유철규(사범대 체교01, C.T.B) △이광문(사범대 체교02, No.8) △정성균(자과대 사체02, F.K) 선수 등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들이 많아 모든 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습량에 있어서도 본교가 앞선다. 연세대의 경우 강의를 이유로 연습에 빠지는 날
이 많아 평균 연습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다. 반면 현재 송추에서 합숙하고 있는 본교 럭비팀은 오전에 체력운동과 파트별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팀플레이 연습 시간을 가지는 등 하루 일정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 단국대 감독은 “고대 럭비팀의 경기방식 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투지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훈련 또한 강도가 높다. 400m가 넘는 운동장을 10바퀴씩 도는가 하면, 반 바퀴씩 돌며 △버피 △복근운동 △팔굽혀 펴기로 체력을 다진다. 스크럼을 짜는 선수들은 쇠로 된 수레바퀴를 밀며 힘을 기른다. 정 감독은 “지금 선수들의 상태는 80%이지만 경기당일에는 100%의 컨디션으로 최상의 경기를 펼치게 할 예정이다”며 고연전의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윤재선 연세대 럭비팀 감독은 “기술보다는 정신력, 체력적인 면이 승부의 70%를 좌우할 것”이라며 “흥분하지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팀이 승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79년부터 오랜기간 연세대 럭비팀을 맡아온 윤 감독은 “양교가 올해는 부상자가 없어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명승부를 연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정기전부터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본교 럭비팀이 올해도 연세대에 승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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