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현대문학이 태동하는 계기는 1934년부터 1948년 사이의 네그리뛰드(Negritude) 운동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당시 프랑스 유학 중이던 흑인 유학생들(세네갈의 레오폴드 세다르 생고르, 불령 기니아의 레옹다마스, 마르티니크의 에메 세제르 등)은 『흑인 학생(L’ Etudian Noir)』이라는 문예 잡지를 창간해 시작(詩作) 활동을 통해 불의와 고통을 안겨준 서구문화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정체성과 아프리카 흑인들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대부분이 식민 종주국의 언어(영어, 불어, 포르투갈어)로 표현되어 있는 것은 근대에 들어 겪은 시대적 상황 때문이며, 따라서 아프리카 문학을 거론할 때 서구어로 쓰여진 작품만을 논하는 것은 편협한 관점이다.

서구문화적 개념으로서의 문학이란 매씨 우아놀드(Mathew Arnold)의 생각처럼 글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으나, 아프리카의 문학은 크게 기술된 문학과 기술되지 않은 구전 문학으로 대별된다. 아프리카의 문화유산 중 가장 중요하고 풍부한 내용을 내포하는 구전문학은 아프리카인들의 과거와 생활 철학을 담고있는 가치의 원천이다. 아프리카 문학 중에서 기술된 문학은 아프리카인들의 고유한 토속어 문학과 식민 종주국 언어로 쓰여진 문학으로 나누어진다. 사하라 이남의 순수 흑아프리카(Black Africa)에는 대략 이천 여의 상이한 언어가 존재하며, 이중에는 일부 토속어로 기술된 작품들이 그 문학성의 깊이와 폭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프리카 현대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전 문학, 토속어 문학, 서구어로 쓰여진 문학 등 전반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토속어 문학으로는 스와힐리(Swahili) 문학을 들 수 있다.  동아프리카 전역의 공통어(Lingua Franca)인 스와힐리어 문학의 주류는 4행 1연의 우텐지(Utenzi)나 1행 16음절의 마사이리(Mashairi)와 같은 운문체의 장시나 단시와 산문 소설이다. 20세기에 들어 현대의 서구 문질 문명의 홍수 속에서도 아프리카인의 본질을 빼앗기거나 변질되지 않은 채 스와힐리 문화권의 종교와 철학을 바탕으로 유럽 식민주의의 횡포에 정신적으로 저항해온 지성의 모랄리스트 샤반 로버트(Shaaban Robert)은 스와힐리 문학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였다. 그의 모든 작품들에서는 유린당하는 아프리카의 혼과 정신을 북돋우며 예찬하고 있다.

아프리카 근·현대 문학의 특징은 크게 ‘식민통치 기간 동안의 저항문학’과 ‘독립 이후 혼탁과 혼돈의 기간 동안의 고발과 비판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 작가로 영어로 문학 활동을 해온 동부 아프리카의 작가들 중 은구기와 씨옹오 (Ngugi wa Thiongo)을 들 수 있다.
그는 1938년 케냐의 리무르에서 출생해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후 영국의 리즈 대학에서 수학했다. 은구기의 작가정신은 서부 아프리카의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와 흡사한데, 문학을 위한 문학은 무의미하며 현대 아프리카의 사회적 문제점들을 기피하려는 작가는 핵심을 기피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현실 참여를 행해 왔다. 은구기는 유럽 식민 세력의 침입으로 인하여 아프리카의 전통사회 조직이 깨어지고 가치관의 혼란이 야기됨으로써 파생된 문제점들, 독립 투쟁의 과정과 독립 후의 환멸 등을 주제로 하여 글을 써온 현실참여 작가이다.

그는 동부 아프리카 작가들 중에서 가장 내용이 풍부하고 완벽한 작품을 쓰고 있다. 그 초기 작품 『울지 마라 아이야』에서는 독립 투쟁기간의 케냐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사이로 흐르는 강』에서는 백인들에 의해 잠식된 아프리카 전통사회가 붕괴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 알의 밀』과 『피의 꽃잎』에서는 억압받는 민중의 해결책을 사회주의적 방법에서 찾고 있다.

그는 독립 투쟁 중의 처절한 고난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독립 후 아프리카 인들이 느끼는 실망과 좌절, 환멸 등을 강조해 억눌리는 대중을 옹호하고 있다. 은구기는 진정한 우후루(Uhuru-자유)를 갈구하는 작가이다. 그는 나이로비 대학의 문학과 주임 교수로 재직 중 신랄한 사회비판과 현실참여로 구금을 당하기도 했으며, 제임스 은구기(James Ngugi)에서 순수한 키쿠유족의 이름인 은구기와 씨옹고로 개명을 한 진정한 아프리카 혼이 담긴 작가이다.

한편,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그레이스 오곳트, 오켈로 오쿨리, 타반 이오 리용, 레오나드 키베라, 사무엘 카히가, 샘 캉가, 카돔디 아쌀아체, 가브리엘 루훔비카, 피터 팔랑교 등 많은 작가들이 영어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며, 케냐의 경우 아세나데 오다가, 아민 아주리, 샘음 부레 셋이 주관하는 WAK(케냐 작가협회)에서 매월 현역 작가들이 모여 신작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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