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웹진 커뮤니티가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면신문을 그대로 옮겨 놓는 방식의 단순한 인터넷 신문이 아닌, 각종 생활정보와 교내학생들간의 친목을 이끄는 온라인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웹진이란 "web"과 "magazine"의 합성어로 보통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컨텐츠 사이트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대학 웹진으로는 서울대학교의 “스누라이프(www.snulife.co.kr)”, 연세대학교의 “연세인닷컴(www.yonsein.com)", 이화여자대학교의 ”이화이언(www.ewhaian.com)"등이 있어 각자 활발한 웹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통된 컨텐츠로는 대학마다 생활정보, 학교 주변 주거정보, 맛집소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강의정보 섹션이 있어 시험족보를 공유하고, 수강하고 싶은 강의에 대해 미리 질문·답변을 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돼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과 별로 혹은 동아리끼리 커뮤니티 카페를 결성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웹진의 묘미는 그 대학만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컨텐츠를 개발해 활성화 할 수 있는 데 있다.

 지난 2000년에 오픈한 서울대의 스누라이프는 지난 15일 세 번째 개편을 끝내고 재 론칭했다. 특히 스누라이프의 “미팅하기”는 학생 각자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적어 올려 놓고, 교내 킹카·퀸카를 선정해 건전한 남여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색적인 코너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누라이프는 자체적으로 인증서비스를 도입해 서울대생만이 자세한 정보 클릭이 가능하다.

 연세인닷컴은 “페밀리즘”을 모토로 한 재학생과 졸업생간의 친목 커뮤니티다. 연세인닷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영상의 도입이다. 연세 스타일스에서는 최근 “노래짱”이라는 이벤트를 기획, 교내 학생들의 노래실력을 동영상에 담아 올려 놓고 회원들이 들어와 직접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연세인닷컴의 이러한 제공력은 직접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모두 갖춘 연세인닷컴 운영진들의 노력속에 있다.

 연세인닷컴의 총괄을 맡은 최성식(영상대학원)씨는 “우리가 추구하는 커뮤니티의 모델은 대학비지니스모델형”이라며,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같이 모든 이벤트나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패션을 주제로 한 연세스타일스도 최대한 많은 사진 데이터를 사용하고, 특히 직접 연출하는 프로덕션쪽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의 이화이언은 굳이 이대생이 아니더라도 회원가입만 하면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돼있다. 때문에 전체 회원수도 5만명 가까이 된다. 이화이언 안에도 관심사별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기획하는 정기 이벤트가 있다. 이화이언은 이 정기 이벤트를 가장 중요하고도 타대학과 차별된 행사로 꼽는다. 컨텐츠 담당 최은경(불어불문·03)씨는 “1년에 두 번, 5월과 11월에 이화이언이 주도해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5월에는 ‘레이브 파티’와 11월에는 ‘교복파티’를 열고 있는데, 둘 다 댄스파티로 온라인상의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모이게 되는 공동체적인 모임을 도모한다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대학가 웹진 커뮤니티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이 점점 제3의 매체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그런 미디어를 이용해서 학생들끼리 서로 친분을 도모하고 활발한 정보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기획자로서 그걸 최대한 활성화하는게 목표가 되겠죠. 나아가서 결국 학교에 대한 애정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최은경씨는 덧붙여 말했다.

 연세인닷컴의 최성식씨는 "대학은 교육기관이라 아무래도 문화활동에 대한 투자가 적은 편"이라며 "무엇보다 활용도 중심으로 개발을 해서 인터넷상의 컨텐츠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런 점에서 웹진은 대학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고대 웹진 Kukey가 문을 열었다. 단순한 학생중심의 커뮤니티 를 넘어서, 대학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Kukey의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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