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재학기간동안 자신의 학과와 관련해 진로를 고민해보고, 취업에 앞서 현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본교에서는 이렇게 학과와 진로·취업을 연계하는 제도로 일부 단과대학에서 ‘인턴십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모두 전공학점으로 인정받는다.

경영대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여름학기마다 ‘국제경영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국내 기업·공공기관의 해외 현지법인 또는 사무소에서 인턴을 한다. 기업의 현장 실무경험을 쌓고 국제 감각을 기르며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여름학기에는 129명의 학생들이 21개 국가의 28개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마쳤다. '지역연구'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인턴과정 자격이 주어지고,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된 학생들은 지역별로 편성돼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해외 현지에서 6월말부터 4주간 현장실습을 한다. 인턴십 참가비용은 대부분 기업에서 부담하고 단과대 지원도 있어 학생들이 저비용으로 인턴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여름학기에 ‘삼성전자’ 중국 소주법인의 인턴에 참가했던 장도혁(경영대 경영99)씨는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보고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공과대에서도 3~ 4학년을 대상으로 여름·겨울 계절학기에 ‘현장실습’ 과목을 통해 방학 중 4주간 인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여름학기에는 102개 기업에서 167명이 인턴활동을 했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산업체 현장에서 실무 및 기술을 배우고,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조기 확보할 수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인턴을 했던 곽재원(공과대 재료98)씨는 “인턴을 하게 되면 실무를 접해봤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며 “경력을 쌓고 기업문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어서 진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 목표에 맞게 인턴을 하면 경쟁력과 실력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인턴제도를 통해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에서는 계절학기마다 15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받고 있다. 인턴기간동안 학생들은 △지도사원의 1대1 교육 △ 세미나 참석 △선배 조언 △취업 지도 등을 받는다. 인사팀 이영호 차장은 “인턴사원들에게는 인턴경험을 인정해 인턴기간이 끝날 때 지원자를 접수받아 인터뷰를 봐서 취업까지 연결되는 일종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보통신대 전파통신공학과에서는 지난 여름학기부터 ‘현장실습’과목을 개설해 4주간 인턴을 실시했다. 처음 실시된 이번 현장실습에는 5개 회사에 1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기업체 선정은 교수가 직접 섭외했다. 정통대 학사지원팀 직원 김완수 씨는 “현장실습은 직접적인 취업연계보다는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회사생활을 경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학부는 이번 겨울계절학기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4명의 학생이 태국 NGO에서 6주간 인턴을 할 예정이다. 인턴에 참가할 최혜진(국제학부 02)씨는 “내 경우는 아니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인턴을 통해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봉사활동 등 경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턴십 프로그램 과목을 맡은 박인원(국제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요구도 있고 학부의 성격상 인턴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학부 특성에 맞는 외국기업,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이를 개발해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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