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대신문>에서 특집으로 다룬 기사가 있었다. 특집의 테마는 ‘2005 고대인의 선택-정책 공청회’라는 것이다. 제 38대 총학생회 선출을 위한 이번 선거가 고대의 학우들을 위해 힘써야할 대표이자 일꾼을 선출하는 것임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점도 안다. 그런대 선거와 관련된 기사 곳곳에 사람들의 여론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는 것을 보면 마치 대한민국 정치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더란 말이다. 선거란 것이 본래의 뜻대로 간다면야 어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클수록 선거에 대한 국민의 회의감도 높아지기 마련 아닌가. 학생운동권에 대한 회의는 정치인에 대한 회의를 닮아 있다. ‘그게 뭐가 어떠냐, 나와는 상관없다’라는 식의 생각,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신문은 그러면 안 되지 않겠는가?

  학생회와 관련한 지난 6개월간의 기사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운동권과 관련한 지난 6개월간의 기사도 함께 둘러보았다. 없었다. 그들이 잘한 일만 나와 있지. 잘못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그들은 완벽한 인간들의 집합이란 말인가?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수많은 <고대신문> 기자 분 들이 있을 것이다. 일반 신문사들과 정치권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일반 신문사들은 자신들의 이익관계에 따라 기사를 왜곡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 신문>에서는 이해관계에 의해 그들에 대한 날카로운 펜촉을 데는 것을 포기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현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개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대학 신문의 매력 아니겠는가.

  왜 우리 학우들이 학생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단순히 의견 수렴이 안 되기 때문에 라는 이유만을 들기에는 우리 학우들의 의심과 외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학생들의 투표를 유도하고 그들의 공약을 알려주려 실은 이번 특집 기사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진정 그들이 그러한 공약들을 통해서 진정한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의심과 외면의 이유에 대해 취재하고 심도 있는 기사로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손민(경상대 행정97)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